노동시간 단축 임금 보전 등 요구

경기도내 8개 버스업체 노동조합이 28일 새벽부터 차량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총파업에 나선다.

23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경기지역자동차노동조합에 따르면 경기자동차노조 소속 8개 버스노동조합은 20~21일 버스 총파업 찬성투표를 실시했다.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3031명 중 2884명이 참가했으며 찬성 2771명, 반대 109명, 무효 4명으로 전체 조합원 91.42%가 파업에 찬성했다.

총파업 투표를 진행한 업체는 경진여객(수원), 삼경운수(수원), 보영운수(군포), 삼영운수(안양), 경원여객(안산), 태화상운(안산), 소신여객(부천), 시흥교통(시흥) 등 8곳이다.

8개 업체 소속 차량 대수는 2126대이며, 운행하는 노선은 광역급행(M버스) 2개와 광역버스 24개, 시외버스 2개, 시내버스 143개 등 171개다.

노조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특별조정회의 결과에 따라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노사 대표와 공익위원이 참가하는 경기지노위의 1차 특별조정회의는 오는 24일 오후 2시로 예정됐다. 2차 회의는 조정기한 만료일인 12월 27일에 열린다.

노조 측은 내년 최저시급을 제시한 사측이 조정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고수하면 28일 첫차부터 총파업을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사 간 합의 시 15일 이내로 조정기한을 한차례 연장할 수 있어 최종 파업시기는 변할 수 있다.

이번 총파업 결정은 노조와 사측이 내년도 임금을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한 손실임금 보전 ▲생활임금 보장 ▲법정 노동시간 준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장원호 경기자동차노조 위원장은 "파업 찬반투표의 높은 참여율과 찬성률은 저임금과 장시간 운전에 시달려온 버스노동자들의 고된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강력한 투쟁의지를 보여준다"며 "조정회의에서 사용자측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외면하면 버스 파업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기자동차노조과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나 11월말부터 8개 노사로부터 단체교섭권한을 위임받아 공동단체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 12일 경기지노위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