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스타선수의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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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님 해설위원]

‘고등학생 때부터 코치에게 성폭행도 당했다’ 금메달로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감동을 주었던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선수 심석희의 폭로는 충격 그 자쳅니다. 스타선수로서, 여성으로서, 긴 고심 끝에 자신을 던져 용기를 낸 고백입니다.

코치 측은 제기된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문체부의 대책이 부랴부랴 발표되는 등 그 파장이 큽니다. 심석희 선수는 17살인 2014년 이후 라커룸 등에서 협박과 함께 상습적인 성폭행까지 당했다며 문제의 코치를 추가 고소했습니다. 경찰은 고소 내용에 대한 진위를 확인 중입니다.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는 폭행에 이어 성폭행까지... 어떻게 그런 일이 아무도 모르는 채 심선수 혼자 고민하고 감내하며 4년 동안이나 지속될 수 있었을까요? 간간이 불거져 나왔던 체육계 폭력이나 성범죄 문제를 솜방망이 처벌로 봉합한 채 근본적인 개선이나 변화가 없었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들끓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계 피해사례 특별 전수조사와 성범죄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명조치를 강화하고 해외취업 역시 차단하는 대책을 긴급히 내놓았습니다. 이런 사건을 예방하지도 못하고 사건 이후 선수를 제대로 보호하지도 못했다며 선수와 가족, 국민께 사과했습니다. 늦은 사과이고 대응입니다. 심석희 선수만의 일이였는지, 그동안의 제도와 대책이 왜 효과를 거두지 못했는지 전면 재검토하고 이번엔 제대로 해야 합니다. 심석희 선수는 체육계의 뿌리 깊은 폭력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그 진위는 수사를 통해 밝혀지겠지만 체육계는 이번 일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금메달에 숨겨진 스타 여자선수의 피눈물은 더 이상 없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이현님 기자 (verit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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