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순간 가해자인 것처럼 되더라” 노선영 한 달 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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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19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경기에서 (왼쪽부터) 김보름, 박지우, 노선영 선수가 역주하고 있다. 강릉=김지훈 기자


‘왕따 주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스피드스케이팅 김보름(26·강원도청)이 뒤늦게 폭로에 나선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는 노선영의 약 한 달 전 잡지 인터뷰가 재조명되고 있다. 노선영은 에스콰이어 12월호에서 “평창 올림픽을 끝내고 한동안 스케이트를 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노선영은 “스케이트장에서 주위 사람에게 어떤 시선을 받을지, 무슨 말을 들을지 걱정이었다”며 “스스로 손을 쓸 방법도 알지 못한 채 시간이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갈수록 너무 큰 사태가 됐다. 좋은 성적으로 알려진 게 아니라서 죄송하고 부끄러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동정 어린 시선을 받다가 어느 순간 제가 가해자인 것처럼 되어 있기도 하고, 계속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선수가 부당한 일을 겪어도 의견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은 없길 바라서 한 말이었다”며 “동료 선수를 저격해서 입장을 밝힌 게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젊은빙상인협회에 소속돼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는 “20년 가까이 스케이트를 탔는데 이 업계의 변하지 않는 면이 안타까웠다”면서 “더는 변화를 미룰 수 없다. 그리고 한번 목소리를 내면 저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선영은 “외롭다”며 “피해를 입을까봐 동참하지 않는 이들이 많지 않다. 워낙 이 분야가 좁기도 하다”고 했다.

김보름, 노선영, 박지우는 지난해 2월에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8강전 때 팀워크가 무너진 모습을 보이며 전체 8팀 중 7위를 기록했다. 김보름은 경기를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노선영을 탓하는 듯한 발언과 함께 실소를 터뜨렸다. 이후 ‘노선영 왕따설’이 불거졌다.

김보름은 사건 후 약 1년이 지나고서야 ‘해명 인터뷰’에 나섰다. 그는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태릉 선수촌에 입성한 2010년 겨울부터 지난해 평창 올림픽 전까지 노선영으로부터 지속적인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감독과 코치에게 적절한 조처를 요구했지만 노선영은 “왜 김보름 편만 드냐”며 화를 냈다고도 했다.

노선영은 김보름의 폭로에 “별로 할 말이 없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왕따 논란 당시 노선영이 했던 발언은 모두 사실과 다르다는 김보름의 주장에도 “거짓말이 아니다”며 반박했다고 한다. 자신이 폭언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할 말이 없다”며 일축했다고 채널A가 전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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