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2010년부터 노선영이 괴롭혔다”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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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2 07:38  |  수정 2019-01-12 08:05  |  발행일 2019-01-12 제2면
‘왕따주행 논란’ 1년만에 대반격
“욕하며 훈련 방해·잦은 폭언까지”
金의 주장에 노선영 “할 말 없다”
20190112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지역출신 김보름이 대표팀 동료였던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널A 뉴스A LIVE 캡처>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왕따 주행 논란으로 국민적 공분을 자아냈던 지역출신 김보름이 대표팀 동료였던 노선영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11일 방영된 채널A 뉴스A LIVE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보름은 “2010년 선수촌에 합류했는데 그때부터 작년까지 괴롭힘을 당했다”며 “훈련 중 코치가 ‘30초 랩 타임으로 뛰라’고 해서 그에 맞춰서 뛰면 (노선영이) 천천히 타라고 소리를 지르고 욕하며 훈련을 방해했고 라커룸이나 숙소에서 폭언을 한 적도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은 “선수끼리 견제는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선수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것은 견제가 아니라 피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촌은 우리나라에서 잘하는 선수들을 모아놓고 선의의 경쟁을 시켜 서로 기량이 좋아지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하는데, 선수촌에서의 괴롭힘으로 인해 기량이 좋아지기 어려웠다”고 했다.

김보름은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여러 차례 지도자들에게 얘기했지만 지도자들이 노선영을 불러 지적하면 “왜 김보름 편만 드느냐”고 반박해서 해결이 안 됐으며 지도자들도 그냥 참으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보름은 “한체대 훈련장에서 훈련한 것은 태릉 빙상장에서 대회가 열려 태릉에서 훈련할 수 없었던 5일뿐”이라고 설명했다. 노선영의 주장과 달리 노선영이 마지막 바퀴 마지막 주자로 뛰는 팀추월 작전은 2017년부터 여러 차례 실전에 적용했으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이 작전으로 은메달을 땄다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노선영과 팀추월에서 호흡을 맞춘 지는 한 7년, 박지우와 2년 정도 됐다. 그동안 정말 수많은 시합을 했고 많은 돌발상황들이 일어났는데 항상 그때마다 뒤에 있던 노선영이 소리를 쳐서 선두에게 알려줬고, 그래서 선두에 있던 제가 그 소리를 듣고 속도를 조절하며 경기를 했는데 올림픽 땐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보름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잘못 알려진 부분과 오해를 풀고 나가야 조금 더 제가 훈련에 집중하고 운동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다시 복귀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대회들이 많이 있겠지만 그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선영은 채널A 측에 “할 말이 없다” “(내가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고 했다.

팀추월 왕따 논란은 지난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팀추월 8강전에서 노선영이 나머지 두 선수와 크게 뒤처진 채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불거졌다. 여기에 김보름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노선영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당시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와 수십만명이 서명했다. 이후 문체부는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감사 결과 고의적인 왕따는 없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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