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차별화 갖춰 입은 패션가… 'Z세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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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2. 오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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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소비자 공략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Z세대의 구매력이 커지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과 마케팅전략을 강화하는 것. 지난해부터 이어진 Z세대 고객잡기 열풍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패션업체들은 기존 로고리스(logoless) 디자인을 과감하게 뒤로 밀어냈다. 대신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로(새로운 복고·new-tro) 취향을 반영한 ‘빅로고’(biglogo)를 적용한 상품과 캐릭터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선보이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전개했다.

디스럽터2. /사진=휠라코리아
특히 이들 업체는 지난해 Z세대의 주요 쇼핑경로인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강화해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Z세대의 온라인 매출 및 온라인 전용상품의 판매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온라인몰 SSF샵에서 ‘베스트 10’ 상품을 분석한 결과 온라인·모바일쇼핑을 선호하는 Z세대의 구매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소비심리가 둔화되면서 트렌디한 디자인과 가성비(가격 대비 좋은 성능)를 갖춘 온라인 전용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Z세대의 구매력 상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들 Z세대는 온라인과 모바일쇼핑몰에서 상품을 구매한 뒤 후기, 구매방법 등을 공유하고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호한다. 이에 패션업체들은 온라인 유통채널과 컬래버 상품을 강화해 Z세대 잡기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16년부터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 휠라코리아는 당시 1020세대를 겨냥한 상품을 출시해 2017년 흑자를 기록했다. 하이투자증권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휠라코리아의 2018년 매출액은 2조8750억원, 영업이익은 35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61.3% 증가한 실적이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Z세대가 자주 찾는 쇼핑몰에 입점해 의류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앞으로도 Z세대 소비자 공략을 위해 온라인 유통채널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해리포터 컬래버레이션 상품. /사진=이랜드 스파오
만화나 영화 캐릭터 상품으로 Z세대 고객을 공략하는 업체도 있다. 이랜드월드의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해리포터, 짱구 등 캐릭터 컬래버 상품으로 인기를 모았다. 특히 해리포터 컬래버 상품은 온라인 판매 4분 만에 준비 물량 3만장이 모두 동나고 인기상품은 온라인 판매 1분 만에 전 사이즈가 모두 팔렸다.

스파오 관계자는 “온라인 고객을 매장에 끌어들이기 위해 캐릭터 컬래버 상품을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해리포터의 반응이 가장 좋았고 올해 봄·여름용 옷으로도 제작하기 위해 현재 디자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도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다. 노후화 지적을 받고 있는 스포츠브랜드인 코오롱스포츠, 헤드는 Z세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브랜드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다. 또 디자이너 슈즈브랜드 슈콤마보니는 브랜드 모델을 배우 송혜교로 바꿨다. 이와 함께 온라인쇼핑몰 개편도 다양하게 시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라코스테는 최근 디즈니와 컬래버를 통해 악어와 미키, 미니가 함께하는 디자인의 제품을, 리복 클래식은 라인프렌즈의 우주스타 캐릭터 BT21를 적용한 인스타 펌프 퓨리를 선보이며 Z세대 소비자 사로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모바일쇼핑몰에 Z세대 고객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가 중요해졌다”며 “패션업체들은 디지털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마케팅 전략에 주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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