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패션업계 뒤흔드는 Z세대
부모인 ‘엑스(X)세대’ 영향 받아 다양한 문화 경험
무난한 복장에도 자기만의 색 드러내
뉴트로 패션의 선두주자
‘패션 실험’ 등 힙합 가수 옷도 자유자재로 소화
‘나답게 입는 것’이 원칙
패션 브랜드 전문가 송지연(28) ‘팀 엠지엠티’ 대표는 “제트세대의 부모는 문화적 소비활동을 활발히 했던 엑스(X)세대다. 부모를 따라 제트세대도 유년 시절 다양한 문화를 경험한 결과, 엑스세대가 즐겨 입던 아방가르드 패션에 관심을 가졌고, 그것들이 뉴트로 패션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
뉴트로 패션이 제트세대에게 각광받으면서 1990년대 유행했던 ‘청청 패션(청바지+청재킷)’을 요즘 식으로 입는 것도 덩달아 인기다. “서로 색감이 다른 청바지와 청재킷을 입는다. 여기에 검은 색 목 티셔츠를 입으면 힙해 보인다.” 김씨의 조언이다.
힙합 가수는 제트세대에게는 부모세대의 ‘서태지와 아이들‘이나 에이치오티(HOT)와 다를 바 없는 존재다. 그들이 입은 옷을 공유하면서, 그들의 철학이나 일상을 지지하는 것이다.
꽃무늬 원피스에 벨트를 두르거나, 체스트 백의 줄을 체인으로 바꾸는 등 ‘유행템(유행 아이템)’을 자기 식으로 수정해 걸쳤다. 유행을 따르면서도 남의 눈치 안 보고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것이 제트세대의 패션 원칙인 셈이다. 운동화를 신어도 밑창이 독특해야 하고, 명품 브랜드의 가방보다는 복주머니 모양의 어찌보면 촌스러워 보이는 가방을 자랑스럽게 든다.
제트세대인 김씨도 평소 즐겨 찾는 곳이 있다. 바로 인터넷 쇼핑 사이트 ‘쎈스’(SSENSE), ‘육스’(YOOX) 등이다. 국내에서 구하기 어려운 외국의 다양한 독립 패션 브랜드를 직접 구입할 수 있다고 한다.
이밖에도 제트세대는 ‘신발에도 힘을 준’ 세대다. 차분한 느낌의 무채색 정장에는 빨간색의 운동화로 포인트를 주거나, 흰 티·청바지 조합에 가재 모양의 은색 부츠를 신는 식이다.
김포그니 pogn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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