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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투성’ 벤투호, 이대로는 아시안컵 못 든다

기사입력 2019.01.12. 오전 09:25 최종수정 2019.01.12. 오전 09:25 기사원문
[한국 키르기스스탄]2연승으로 남은 중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지만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 연합뉴스
축구는 실수의 스포츠다. 발로하는 종목 특성상 고도의 정교함을 요구한다.

90분 동안 실수는 나오기 마련인데 강한 팀일수록 실수가 적다. 분명한 것은 아시아권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강팀이다. 하지만 59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노리는 ‘벤투호’는 너무 많은 실수와 오류를 범하고 있다.

‘2019 아시안컵’ 필리핀전은 그나마 첫 경기라는 이유로 졸전을 펼친 것을 이해하려 했지만, 키르기스스탄과의 졸전은 납득하기 어렵다. 밀집수비 공략이 어렵다는 것도 핑계에 불과했다. 팀 경기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 난조가 심각하다. 이대로라면 아시아 정복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키르기스스탄에 1-0 신승했다.

2연승으로 남은 중국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지만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승리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했다. 벤투 감독은 세밀한 빌드업과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전체적으로 투박했다.

심지어 키르기스스탄은 피파랭킹 91위의 약체였고, 5-4-1 포메이션을 내세우며 수비 쪽에 무게중심을 뒀지만 그렇다고 조직적이고 일사분란한 형태와는 거리가 멀었다. 숫자만 많았을 뿐 밀집수비의 느낌은 찾아볼 수 없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전반 41분 세트 피스에서 홍철이 올려준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이날 한국의 유일한 골이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한 차례도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패스의 정확도가 심각하게 떨어졌다. 기본적인 패스조차 연결하지 못하며 숱하게 키르기스스탄에게 공 소유권을 내줬다. 구자철, 정우영의 경기 운영 능력은 실망스러웠다.

골 결정력 난조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전반 36분 이용의 전진 패스를 받은 구자철이 문전으로 낮게 크로스했고, 이청용의 슈팅은 골문을 크게 넘어갔다.

후반 11분에는 한국 수비 진영 페널티 박스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청용이 안일한 백패스 미스로 상대에게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정우영, 김민재가 몸을 날려 막아내지 않았다면 동점골로 이어질 수 있었다.

후반에는 골대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23분 홍철의 크로스에 이은 황의조의 프리 헤더슛이 크로스바 하단을 맞고 나왔다. 후반 27분 이청용이 올려준 크로스를 황의조가 감각적인 터치 이후 왼발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얼굴 맞고 골 포스트를 튕겨 나왔다.

사실 두 차례 황의조의 슈팅이 불운에 가까웠다면 후반 30분 장면은 명백한 실수였다. 오른쪽에서 이용의 크로스가 수비수 클리어로 흘러나온 공을 황희찬이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나갔다.

한두 번의 실수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 조별리그에서는 승리를 챙겼을지 모르지만 토너먼트로 갈수록 상대는 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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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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