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기성용,황희찬, 정우영이 필리핀과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기성용,황희찬, 정우영이 필리핀과 2019 AFC 아시안컵 UAE 조별 라운드 C조 1차전을 하루 앞둔 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몸을 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햄스트링 부상으로 키르기스스탄전에 결장한 기성용(뉴캐슬)이 '형님의 심정'으로 득점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황희찬(함부르크)을 위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펼친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차전과 마찬가지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황희찬은 측면 돌파로 득점 기회를 노리려고 했지만, 번번이 상대 수비를 뚫는 데 애를 먹었다. 주심의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자 고개를 숙인 채 황희찬이 그라운드에서 걸어 나오는데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기성용이 황희찬을 잡고 격려의 말을 해주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황)희찬이가 오늘 아쉬움이 큰 것 같았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가 아닌 이상 골을 못 넣는 날도 있는데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기성용은 "희찬이가 멘털 관리를 잘했다면 후반전에 골을 넣었을 텐데 아쉽다"라며 "스스로 실망을 한 것 같다. 그래서 다독여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경기 결과는 1-0이었지만 골 기회를 잘 살렸다면 4-0도 날 수 있었다"라며 "선수들 모두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인 중국을 반드시 이긴다는 각오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 때 햄스트링을 다친 기성용은 "부상 부위가 생각보다 빨리 좋아지고 있다"라며 "조금만 있으면 필드에서 뛸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16강에 오른 만큼 무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드 캡틴'이자 대표팀의 선배로서 두 경기 연속 득점을 따내지 못해 의욕이 과해진 황희찬의 흔들린 정신력을 잡아주려는 노력이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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