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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양효경 기자

안평대군 옛집터 '기린교' 보존 시급

안평대군 옛집터 '기린교' 보존 시급
입력 2009-09-14 21:53 | 수정 2009-09-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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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NC▶

    4백년도 넘은 조선시대 다리가 철거를 앞둔 서울의 한 아파트 부근 잡초더미 속에서 발견됐습니다.

    겸재 정선의 그림 속에도 나오는 안평대군 집터의 '기린교'로 보이는데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어 놀라움을 주고 있습니다.

    양효경 기자입니다.

    ◀VCR▶

    인왕산 기슭에 자리한
    옥인 아파트입니다.

    깊은 골짜기에 가로 놓인 작은 텃밭.

    쇠파이프 난간과 무성한 잡초,
    그 아래 400년도 넘은
    옛 돌다리가 감춰져 있습니다.

    가로 35cm, 길이 3.7m 정도인
    장대석 두개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다리의 위치나 모양 모두
    겸재 정선의 그림에 나오는
    <기린교>와 일치합니다.

    <기린교>는 안평대군의
    옛 집터에 있었던 다리로,
    영조 때 그려진 <한양도성도>에도
    등장합니다.

    지난 71년 옥인아파트 건설 때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다시 발견된 겁니다.

    ◀INT▶ 나신균/종로구청 문화체육과
    "훼손된 걸로 그동안 알려져 왔는데,
    대통령 경호실에서 이 지역 주변에 대한
    문화유산 책자를 내면서 알려지게 됐고요."

    하지만 옥인아파트가 철거를 앞두고 있어
    또다시 훼손 위기에 놓였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조선시대 널다리는 10여 개.

    그러나 수포교나 광통교 등
    대부분 본래 자리를 떠나 다른 곳으로 옮겨져
    <기린교>처럼 원형 그대로를 볼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SYN▶ 손영식/전통건축연구소장
    "서울 시내 한복판에 그와 같은 다리가
    남아있다는 것 자체가 놀랍기도 하고,
    국가지정문화재도 지정이 가능한
    그런 가치 있는 다리입니다."

    없어진 줄만 알았던 옛 다리의 발견.

    비어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채우게 된 반가운 한편으로
    제모습을 찾아 보존해야 된다는
    과제가 생겼습니다.

    MBC 뉴스 양효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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