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도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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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도

  • 저자
    최인호
  • 출판
    열림원
  • 발행
    2002.10.02.
책 소개
1996년에 초판이 발행된 최인호의 중편. 는 에 기록되어 있는 도미와 아랑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그러나 마치 한편의 전설을 꿈에서 보는듯한 고적한 문투로 되살려낸 소설이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 이야기는 외견상 비극이지만 비극이 아니기도 하다. 백제의 개로왕 시절, 미색에 빠진 개로왕은 꿈에서 만난 절세가인을 잊지 못하고 닮은 여성을 찾아 헤매다 아랑을 발견한다. 그는 남편이 있는 아랑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방편을 동원한다. 마침내 도미는 눈을 잃고 장님이 되고 아랑은 그런 남편과 도망친다. 그리고는 이 모든 사단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에 스스로 흉터를 내어 추녀가 된다. 어차피 도미는 눈이 멀어 아랑의 미색 따위는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는 2002년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로 계획되어 새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책 정보

책 정보

  • 카테고리
    한국소설
  • 쪽수/무게/크기
    144344g153*224*20mm
  • ISBN
    9788970633176

책 소개

1996년에 초판이 발행된 최인호의 중편. 는 에 기록되어 있는 도미와 아랑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그러나 마치 한편의 전설을 꿈에서 보는듯한 고적한 문투로 되살려낸 소설이다.



도미와 아랑의 사랑 이야기는 외견상 비극이지만 비극이 아니기도 하다. 백제의 개로왕 시절, 미색에 빠진 개로왕은 꿈에서 만난 절세가인을 잊지 못하고 닮은 여성을 찾아 헤매다 아랑을 발견한다. 그는 남편이 있는 아랑을 차지하기 위해 온갖 방편을 동원한다.



마침내 도미는 눈을 잃고 장님이 되고 아랑은 그런 남편과 도망친다. 그리고는 이 모든 사단을 불러일으킨 자신의 아름다운 얼굴에 스스로 흉터를 내어 추녀가 된다. 어차피 도미는 눈이 멀어 아랑의 미색 따위는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는 2002년 '패왕별희'의 첸 카이거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로 계획되어 새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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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설화에서 잉태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몽유도원도》는 《삼국사기》에 나오는 유명한 설화 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백제의 왕이었던 여경(개로왕)은 어느 날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절세의 미인을 만나게 된다. 꿈속에서 이 여인과 평생을 통한 사랑을 나누었던 여경은 낮잠에서 깨어나서도 그 여인을 잊지 못하고 그녀와 닮은 사람을 찾는다. 그러던 중 꿈속의 여인을 꼭 닮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 아랑을 알게 되는데, 아랑에게는 이미 남편 도미가 있었다. 대왕은 아랑을 차지하기 위해 도미와 바둑내기를 하고 대왕의 음모에 걸려든 도미는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아랑은 자신을 찾아온 대왕에게 시종을 대신 들여보내 정절을 지키고 위기를 모면하려 하지만, 아랑에게 속은 것을 깨달은 대왕은 남편 도미의 눈을 찔러 앞을 못 보게 만든 후 배에 묶어 강물에 떠내려보낸다. 남편이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죽음의 강에 내던져지자 아랑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왕에게 몸을 허락하기로 마음먹고 늦은 밤 강물에 나가 목욕을 한다. 그런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귀에 익은 피리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따라가 보니 작은 초막 앞에서 남편이 피리를 불고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만난 아랑과 도미는 고구려 땅으로 도망하여 한 사람은 피리를 불고 한 사람은 노래를 부르며 겨우 연명하다 어느 날 배를 타고 생사를 초월한 모습으로 바다 저편으로 사라진다. 그리고 무도하게 아랑을 탐했던 대왕 여경은 후일 고구려 군사의 공격을 받고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고 한다.

'몽유도원도'라는 제목은 안평대군이 꿈속에서 노닐던 도원경의 선경을 안견에게 그리게 한 안견의 화제(畵題)에서 빌려온 것이다. 소설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도미와 아랑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대왕 여경의 헛된 욕망을 통해 어차피 우리들의 인생이 한갓 꿈속에서 본 도원경(桃源境)을 현실에서 찾기 위한 몽유병의 꿈놀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소설 《몽유도원도》는 1995년에 처음 발표되어 그동안 작가 최인호가 특별한 애정을 가져온 작품이다. 이제 이 소설은 도서출판 열림원을 통해 화가 박항률의 꿈을 꾸는 듯한 신비스런 그림과 함께 설화와 신화의 느낌을 최대한 살려 새롭게 출간되었다. 동양적 윤회사상이 녹아 있는 《몽유도원도》의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현재 중국의 세계적 감독 첸 카이거에 의해 한·중·일 합작으로 영화화되고 를 연출했던 윤호진 씨에 의해 뮤지컬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있다.

소설 《몽유도원도》가 뮤지컬 드라마로 세계무대에 나선다
《몽유도원도》는 뮤지컬 를 성공으로 한국 연극계의 간판 연출가가 된 윤호진 씨에 의해 뮤지컬 드라마로 공연될 예정이다. 윤호진 씨는 처음 이 소설을 읽고 전율을 느꼈다고 한다. 저자에게 시나리오를 위한 1차 텍스트를 부탁했고 세계적인 공연현장을 함께 둘러보면서 작품의 스케일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등 긴밀한 준비작업을 해왔다. "브로드웨이는 이미 소재가 바닥나 새로운 작품이 나오지 않는 상태다. 동양적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작품을 올린다면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는 말을 통해 윤호진 씨는 세계무대 진출에 대한 야심을 내비치고 있다. 이 뮤지컬은 11월 15일에서 12월 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첸 카이거, 백제의 설화세계로 날아들다.
소설 《몽유도원도》는 로 칸의 사랑을 차지했던 중국의 거장 첸 카이거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다. 첸 카이거는 "시나리오를 본 뒤 감명을 받았다"고 하면서 "무엇보다 아시아 예술인들이 아시아의 특색을 지닌 영화를 만들어 국제적인 무대로 진출하고 싶다"는 말로 영화에 대한 포부를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는 개로왕 여경과 아랑, 도미 세 사람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되 전통적인 비극적인 사랑보단 새롭고 파격적인 요소를 가미해 생동감 있는 사랑을 그려내는 데 초점이 맞춰질 예정이다. 액션과 특수 효과 등을 사용해 속도감 있고 화려한 영상미를 담아낼 것이라는 것이 첸 카이거 감독의 구상이다. 제작은 한국의 (주)빅뱅 크리에이티브(대표 이주익), 음악은 의 영화음악을 맡아 이름이 알려진 일본의 사카모토 류이치, 촬영감독은 의 존 브루노가 하게 되면서 한·중·일만이 아니라 다국적 합작 영화가 탄생하는 셈이다.

그동안 신화하면 그리스 로마 신화만 알고 있던 서양과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인도와 중국, 일본, 한국의 신화와 설화에 관심을 갖고 있다. 눈으로 보지 않고서도 그 너머의 진실을 보게 되는 동양의 설화는 전세계 사람들에게 더 깊은 감동을 안겨줄 것으로 예고된다.


저자 소개
지은이 최인호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3년 단편 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고, 1967년 단편 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타인의 방≫≪잠자는 신화≫≪영가≫≪개미의 탑≫≪위대한 유산≫ 등과, 장편소설 ≪별들의 고향≫≪도시의 사냥꾼≫≪지구인≫≪잃어버린 왕국≫≪길 없는 길 ≫≪왕도의 비밀≫≪상도≫ 등이 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그림 박항률
1950년 경북 금릉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홍익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서울, 뉴욕, 볼티모어, 후쿠오카 등에서 열아홉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상파울루 비엔날레 및 국내외 단체전에도 작품을 다수 출품했다. 현재 EU 한국대표부, 주 제네바 한국대표부, 주 네팔 한국대사관 등에 주요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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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최인호
글작가
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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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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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서울에서 3남 3녀 중 차남으로 출생한 최인호는 서울중·고등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서울고등학교(16회) 2학년 재학 시절인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가작 입선하여 문단에 데뷔하였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후 본격적인 문단 활동을 시작하였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 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 왔다. 1975년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소설 『가족』을 연재하여 자신의 로마 가톨릭 교회 신앙과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썼다. 『가족』은 한 편 한 편이 짧은 연작소설이지만 우리 인생의 길고 긴 사연들이 켜켜이 녹아있는 한국의 ‘현대생활사’이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1973년 스물여덟의 나이에 파격적으로 조선일보에 소설 『별들의 고향』을 연재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신문에 연재될 때부터 화제가 되더니 단행본으로 묶여 나오자 단숨에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또 얼마 뒤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져 크게 인기를 모은다. 이후 「술꾼」, 「모범동화」, 「타인의 방」, 「병정놀이」, 「죽은 사람」 등을 통해 산업화의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 한국사회의 변동 속에서 왜곡된 개인의 삶을 묘사한 최인호는 "1960년대에 김승옥이 시도했던 ‘감수성의 혁명’을 더욱 더 과감하게 밀고 나간 끝에 가장 신선하면서도 날카로운 감각으로 삶과 세계를 보는 작가"라는 찬사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스티스 작가’, ‘퇴폐주의 작가’, ‘상업주의 작가’라는 달갑지 않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도 일간지와 여성지 등을 통해 『적도의 꽃』, 『고래 사냥』, 『물 위의 사막』, 『겨울 나그네』, 『잃어버린 왕국』, 『불새』, 『왕도의 비밀』, 『길 없는 길』과 같은 장편을 선보이며 지칠 줄 모르는 생산력과 대중적인 장악력을 보여준 최인호는 2001년 『상도』의 대성공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맞으며 거듭나는 작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밖에도 군부독재와 급격한 산업화라는 1970년대의 특수한 시대적 상황에서 관심을 끌지 못하던 장르인 시나리오에도 관심을 가져 『바보들의 행진』『병태와 영자』『고래 사냥』 등을 통해 시대적 아픔을 희극적으로 그려냄으로써 그 만의 독특한 시나리오 세계를 구축하였다. 이렇게 꾸준한 관심의 결실로 1986년엔 영화 「깊고 푸른 밤」으로 아시아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분야들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길을 보여주었다.[샘터]지에 34년 6개월 간 연재한 '가족'을 건강상의 이유(2008년 발병한 침샘암 투병중)로 2010년 2월을 기해 연재중단을 선언하였다. 2010년 1월에는 죽음과 인생에 대해 성찰하는 내용을 담은 에세이집 『인연』을 출간하였고, 2010년 2월에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를 선보였다. 2011년에는 투병 중 집필한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를 발표하며 등단 이후 왕성하게 활동을 했던 ‘제1기의 문학’과, 종교·역사소설에 천착했던 ‘제2기의 문학’을 넘어, ‘제3기의 문학’으로 귀착되는 시작을 알렸다. 이 소설로 2011년 동리목월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암 투병 중에 병세가 악화되어 2013년 9월 25일 오후 7시 10분에 향년 68세로 사망하였다.최인호는 1970년대 청년 문화의 중심에 선 작가다. 세련된 문체로 ‘도시 문학’의 지평을 넓히며 그 가능성을 탐색한 그는 황석영, 조세희와는 또 다른 측면에서 1970년대를 자신의 연대로 평정했다.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청년 문학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했다. ‘최연소 신춘문예 당선’, ‘최연소 신문 연재 소설가’, ‘작품이 가장 많이 영화화된 작가’, ‘책 표지에 사진이 실린 최초의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피우지 않는 대신 시거를 피웠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청계산에 오르는 생활 습관이 있었으며 컴퓨터로 작업한 글은 "마치 기계로 만든 칼국수" 같고 왠지 "정형 수술한 느낌"이 들어 지금도 원고지 위에 한 글자, 한 글자씩 새겼다.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수필집으로는 『어머니는 죽지 않는다』, 『천국에서 온 편지』, 『최인호의 인생』 등이 있다. 작고 이후 유고집 『눈물』, 1주기 추모집 『나의 딸의 딸』, 법정스님과의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문학적 자서전이자 최인호 문학의 풋풋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작품집 『나는 나를 기억한다 1, 2』, 세 번째 유고집 『누가 천재를 죽였는가』, 네 번째의 유고집 『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와 5주기 추모작 『고래사냥』이 재간행되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출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동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아름다운 예술인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되었고, 은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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