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TV 진행자, 블로그에 '소득세 낮추려고 이중 계약 체결설' 올린 것이 발단

화이 브라더스-우안 컬처 株, 日 하한인 10% 폭락..판 지분 보유 저장 TV도 9.6%↓

SCMP "中 영화산업 막 뜨는데 터졌다..탈세-돈세탁 문제, 본격적으로 테이블에 올랐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스타 여배우 기업인 판빙빙(36)이 세무 조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중국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 주식이 폭락하는 등 충격이 크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SCMP는 빙빙 영상 매니지먼트 소유주인 판이 지난주 상하이의 복층 펜트하우스 아파트를 2억 위안(333억9천만 원)이상을 주고 계약한 것과 관련해 '소득세를 낮추기 위해 자기 소유 영화 제작사 계약을 이중으로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中 TV 진행자 후이융위안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것이 발단됐다고 전했다.

장동건과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전쟁 영화 '마이웨이'에도 출연한 판은 2016년 소득을 1천700만 달러(182억1천40억 원)로 신고해 `포브스 차이나 셀레브리티 100인'에 4년 연속 랭크됐다.

SCMP에 의하면 판이 세무 조사를 받는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4일 선전 증시에서 중국 주요 영화 스튜디오의 하나인 화이 브라더스 미디어 주식이 하한인 10%까지 떨어져, 5년여 사이 바닥인 7.36위안으로 주저앉았다.

TV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인 우안 DDMS 컬처도 역시 하한인 10% 주저앉아, 상하이 증시에서 이날 15.23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3월 30일 이후 장중 최저치라고 SCMP는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판이 지분 1.6%를 보유해 10번째 대주주인 저장 탤런트 텔레비전 앤드 필름 주식도 이날 선전에서 장중 9.6% 하락해, 14.92위안에 거래됐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SCMP는 지적했다.

또 저장 화책 필름 앤드 TV 주식도 선전에서 9.47위안으로, 7.2% 주저앉았다.

판빙빙 측은 이에 대해 판이 소득을 감추기 위해 이중 계약을 맺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베이징 당국은 판 소유 스튜디오가 위치한 저장성에 세무 조사를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하이에 있는 산산 파이낸스 관계자는 SCMP에 "(중국 당국이) 영화와 TV 쪽을 쑤시기 시작한 점을 시장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면서 "탈세와 돈세탁 문제가 이제 테이블에 본격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지난 2월 중국 박스오피스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0억 위안을 돌파하는 등 중국 영화산업이 본격적으로 할리우드를 위협하기 시작한 상황에서 세무 조사설이 나오는 점을 시장 관계자들이 특히 걱정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판이 주연한 2016년 개봉 영화 '나는 마담 보바리가 아니다'가 4억8천320만 위안 매출로 그해 최고 흥행작의 하나에 오른 점도 상기시켰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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