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와처스: 비기닝 Neulovimie, THE WATCHERS: PART 1: BEGINING, 2015' 10대들의 히어로 코스프레

'더 와처스: 비기닝'은 주로 코미디와 스포츠 드라마를 만들었던 러시아 연방의 아르툠 악세넨코 감독이 연출한 범죄 드라마로, 시리즈의 1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평범한 10대 소녀 키라(알렉산드라 보르티취)는 같은 반 친구 페디아(일리야 말라닌)로부터 역시 친구인 나스티아가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지만 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운다.

키라는 익명의 제보를 통해 범인이 유명 사업가인 세르게이 폴리안스키(데니스 쉬베도프)라는 사실을 알고 그를 찾아가지만 경찰과 결탁한 그는 키라를 무시한다.

키라는 우연히 만난 아르촘(이반 샤크나자로프), 페디아와 함께 익명으로 제보를 해준 천재 해커 제냐(안바 카릴루레프)를 만나 팀을 결성하고 폴리안스키의 돈을 빼돌릴 계획을 세운다. 그리고 폴리안스키의 약점을 찾아 그를 궁지로 모는데.

150만 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더 와처스: 비기닝'은 일종의 케이퍼 무비로, 평범한 10대 4명이 법으로 처단할 수 없는 상대에 맞서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해나가는 스토리를 가졌다. 잘 짜여진 함정, 오차 없는 계획의 실행이 케이퍼 무비의 특징이자 재미이지만 '더 와처스: 비기닝'의 각본은 밀도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사건의 논리적, 시간적 인과관계를 무시한 듯한 상황을 남발하는 허세 가득한 내러티브는 관객에게 아무런 긴장감도, 설득력도 주지 못한다. 시리즈의 1편인데도 주인공들의 캐릭터 구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들이 팀을 결성하는 동기도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우리의 10대 주인공들은 마치 오래 전부터 훈련을 받은 듯이 대단한 팀웍과 첩보원들 뺨칠 정도의 계획 실행으로 목적을 달성한다.

아르툠 악세넨코 감독의 연출력은 제법 안정적이어서 그가 규모가 좀 더 큰 영화를 맡는다면 어떨까 하는 궁금함을 갖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엔드 크레디트 앞에는 2편의 예고편 같은 클립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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