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 동물관리국장 “박소연 대표, 몰래 개 안락사도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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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bs ‘뉴스공장’ 출연…“과거부터 논란…기준 공개 막아”
- 박상규 기자 “개 농장→보호소 전업 프로젝트 진행 중”
- “개 농장 주인, 케어 보호 개 식용으로 보낸 의혹 있어”

구조한 동물 200여 마리를 몰래 안락사시켰다는 폭로가 나온 동물권단체 케어의 직원들이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케어 사무실을 기습 점거하고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동물권단체 케어의 동물관리국장인 A 씨가 박소연 케어 대표가 지시한 동물 안락사 실태에 대해 고발했다. A 씨는 과거에도 박 대표가 안락사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으며, 이 때문에 안락사 기준 공개를 철저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14일 오전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현재 케어에 있는 동물들도 보호하기 열악한 상황에서 계속 대규모 동물 구조가 이뤄졌다”면서도 “구조를 계획하기에 앞서 보호 공간을 마련하는 게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보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지속되는 대형 구조에 대해 내부에서 사무국 사람들도 반발이 많았다. 구조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동물도 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구조를 감행한다는 것은 기존의 개들에게도 피해가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케어는 2002년 동물사랑실천협회에서 시작된 단체로, 주로 동물구조활동을 통해 대중들에게 지지와 인기를 얻었다. 2017년 기준 연간 후원금이 20억원에 이르는 대형 단체다. 케어 내부 고발에 따르면 박 대표의 결정에 따라 지난 4년간 케어가 보호 중이던 지난해 80여 마리를 포함, 동물 250여 마리가 안락사됐고, 이 중에는 멀쩡한 동물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도 “동물 230여 마리가 안락사된 사실을 폭로했다”고 했다.

A 씨는 “국내 상황상 구조가 필요한 동물이 많기 때문에 안락사는 필요악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역시 계속되는 대형 구조 탓에 안락사당하는 동물들을 보며 정신적 고통을 호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락사가 진행되는 기준을 공개하자’고 했더니 박 대표가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박 대표가 안락사 문제로 이전에도 논란이 많았다. 그런 부분에서 공개를 막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몰래 안락사를 지시한 녹취도 공개됐다. 녹취에서 박 대표는 “웬만한 애들은 보내고. 아프고 그러면 개 농장에서 데리고 있을 필요는 없다, 입양이나, 아파서 죽었다고 해야지”라고 했다. “‘보낸다’는 말은 ‘안락사’를 의미한다”고 A 씨는 설명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는 “케어가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의 관리인이 개 농장을 운영하던 소장이었다”며 “케어가 보호하던 개들을 식용으로 보낸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과거 케어는 식용으로 보낼 예정이었던 개들을 매입, 개 농장을 보호소로 전업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박 기자는 “개 농장을 운영하던 소장이 여전히 개장사를 하고 있다는 마을 사람들의 증언이 있다”며 “현장에는 강아지가 태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 농장을 운영하던 소장이 몰래 개장사를 유지하고 있거나 마을 주민들이 오해했을 수도 있다”며 “가장 우려스러운 가능성은 박 대표와 개 농장 소장이 비밀스러운 거래를 했다는 의혹이다. 박 대표의 개인 비리까지 포함해 자세히 취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러한 사실들에 관해 카카오톡에서 대화한 내용이 들킬까 봐 걱정하는 박 대표의 대화를 담은 녹취도 공개됐다. 박 대표는 A 씨를 향해 “누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볼 가능성은 없냐”고 물을 뒤 큰 한숨을 쉬기도 했다. “당시 언론에서 연락이 와 박 대표가 불안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A 씨는 부연했다.

A 씨는 “안락사 논란이 현실이 되자 케어의 회계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며 “매년 후원하던 회원들과 직원들의 충격이 크다”고 했다. 이어 “케어가 하루에 쓰는 사료가 300㎏”이라며 “중성화나 아픈 동물들의 치료비도 많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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