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사역 칼부림 (사진=SNS 캡처 화면)
암사역 칼부림 (사진=SNS 캡처 화면)

[인천일보=온라인뉴스팀01] 서울 암사동 암사역 출구 인근에서 이른바 '암사역 칼부림'이 발생한 가운데 흉기가 휘둘러진 현장에서 발을 떼지 않고 바라보던 일부 시민들의 태도가 주목받는다.

암사역 칼부림 사건은 13일 오후 19경 발생했다. A군이 친구 B군과 몸싸움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후 주변에 시민들이 모여들었고, A군이 스패너, 커터칼을 꺼내 B군에게 휘두르고 찌를 동안 시민들은 안타까움에 비명을 지르는 등 현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문제는 A군이 경찰과 대치 과정 중에 급작스럽게 방향을 틀고 반대편 시민들을 향해 내달렸다는 사실이다. 큰 위험의식 없이 모여있었던 시민들은 A군이 내달리자 혼비백산하며 자리를 피했다.

이번 암사역 칼부림은 친구 사이인 10대 남성 두 명이 '도둑질'이라는 정확한 갈등 배경이 있었기 때문에 다행히 무관한 시민들의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피의자가 저런 공개적인 장소에서 '묻지마식' 범죄를 의도한 사건이었다면 말이 달라진다. 실제로 6년 전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서 김모 씨가 전 직장동료 뿐만 아니라 행인 등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러 4명이 부상을 입었다.

'묻지마 범죄'는 자기 통제력이 약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만큼 일반 시민이 범죄의 형태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단순 다툼으로 판단하고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은 그만큼 위험한 일인 것이다. 

/정유진 기자 online0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