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딜 브렉시트로 가나…글로벌 시장 불안할 수도

박병률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브렉시트 난장판을 멈추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런던 국회의사당 앞에서 ‘브렉시트 난장판을 멈추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

영국과 유럽연합(EU)이 마련한 합의안이 비준되지 못하고 ‘노딜(No Deal) 브렉시트’가 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불안이 전파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노딜 브렉시트란 영국이 유럽연합(EU)과 별도의 합의 없이 EU를 곧바로 탈퇴하는 것으로 적응기간이 없기 때문에 영국 금융시장이 극단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 영국 의회는 다음달 11일 영국의 EU 탈퇴 합의안 표결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금융센터는 27일 ‘브렉시트 합의 및 향후 전망’ 자료를 통해 “질서정연한 브렉시트 확률이 낮아지고 하드 브렉시트(무역, 관세, 노동 등 EU와 맺은 모든 동맹관계 정리하고 탈퇴) 및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이 예전보다 높아졌다”며 “영국 내 혼란을 감안하면 영국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으며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시장으로 불안이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EU정상회의에서 영국과 EU가 합의한 브렉시트 안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3월29일 EU를 탈퇴하지만 2020년 말까지 21개월간 전환기간을 가질 수 있다. 만약 영국이 원하면 전환기간을 최대 2년까지 추가 연장할 수 있다. 영국 정부는 다음달 11일 하원에서 이 합의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할 것 같다고 일간 가디언이 이날 보도했다.

문제는 집권 보수당 내 EU 탈퇴 강경파와 노동당 등 EU 잔류파 모두 합의안에 반대하고 있어 하원 통과를 낙관할 수 없다는 데 있다. 만약 의회에서 부결되고 새로운 진전이 없으면 영국은 3월29일 오후 11시(영국 현지시간)이후 EU를 완전탈퇴하게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진다. 관례에 따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자진 혹은 불신임안 표결을 통해 사임하고 신임 총리가 선출될 경우 EU와 새로운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영국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지고 EU는 거부할 것이 뻔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은 더 커진다.

브렉시트 여부를 다시 묻는 ‘제2국민투표’가 진행될 수도 있다. EU로서는 국민투표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줄 여지가 생기지만 투표 준비에만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돼 그동안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상당폭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국제금융센터는 “합의안 비준에 실패할 경우 향후 수개월간 시장변동성이 상당해지고 파운드화를 기피하며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합의안이 승인되더라도 아직까지 영국과 EU의 미래관계에 대해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가 없기 때문에 영국의 투자환경이나 중기성장전망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잔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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