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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브렉시트 합의…내달 英의회 비준만 남았다

김제관 기자
입력 : 
2018-11-25 17:12:31
수정 : 
2018-11-26 08: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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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특별정상회의 만장일치 승인
브렉시트 협상의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지브롤터 영유권 문제에 대해 영국과 스페인이 합의하면서 25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회의가 열렸다.

25일 CNN 등에 따르면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문에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던 기존 입장을 철회했다. 그는 "EU와 영국이 스페인이 내세운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특별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합의문이 만장일치로 가결됐다. 이로써 EU와 영국은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짓고 양측 의회의 비준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이 영국의 EU 탈퇴 합의문과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에 관한 정치 선언을 추인했다"며 "오늘은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유럽의회는 이번 합의 비준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유럽의회는 내년 2월 또는 3월께 비준 동의 표결을 실시할 방침이다. 반면 영국에서는 다음달 브렉시트 합의문이 의회 문턱을 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보수당 강경 브렉시트파 의원뿐만 아니라 EU 잔류를 주장하는 노동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도 브렉시트 합의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서다. 일각에선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대국민 서한을 발표해 브렉시트 합의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앞서 영국과 EU는 지브롤터의 미래에 대해 스페인에 발언권을 주기로 최종 합의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과 스페인은 지브롤터 관련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지브롤터는 스페인 이베리아반도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과 맞닿아 있는 곳으로 1713년 위트레흐트 조약에 따라 영국령이 됐다. 브렉시트와 관련해 스페인은 지브롤터 문제를 스페인과 영국이 별도로 협의해야 한다는 내용을 넣을 것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합의문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경고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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