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與의원 '목포 투기의혹 논란', 신속히 진위 규명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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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6. 오후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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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지정 구역 내 투기 의혹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SBS는 2017년 3월부터 작년 9월까지 손 의원의 조카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재단 등의 명의로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내에 있는 건물 9채가 집중 매입됐다고 보도했다. 건물 9채 중 8채가 문화재로 등록되기 전에 거래됐으며, 이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된 이후 건물값이 4배 정도 뛰었다면서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손 의원은 해당 보도 내용을 '모략', '거짓말'이라고 강력 부인하며 SBS에 대한 고소 방침을 밝혔다.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우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부터 필요해 보인다.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문화재청이 작년 8월 도입한 면(面) 단위 등록문화재로, 만호동과 유달동 일원 11만4천여㎡에 달한다. 이 지역 내 손 의원 관련 부동산은 조카가 소유한 건물 3채, 손 의원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문화재단 명의 건물 3채, 손 의원 보좌관의 배우자 명의 건물 1채, 보좌관 딸과 손 의원의 다른 조카 공동명의 건물 2채 등이 있다고 SBS는 전했다. 특정 지역이 문화재로 지정되기 전에 관련 부동산의 집중 매입이 이뤄졌다면 일반적이지는 않다. 자금이 부족한 조카 2명에게 1억원씩 증여까지 하며 해당 지역 건물을 매입하게 한 이유 등 여러 의문이 제기될 법하다. 손 의원이 문화재청을 소관 부처로 두고 있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의 여당 간사이기에 더욱 어떤 의문도 남기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만 곧바로 의혹이 사실이라고 연결하기는 적절하지 않다. 손 의원은 "투기는커녕 사재를 털어 친인척이라도 끌어들여 목포 구도심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목포 발전에 대한 관심과 열정 등 순수한 뜻에서 이뤄진 일들이 본인 표현대로 터무니없는 의혹을 받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손 의원은 해당 지역이 문화재로 등록된 이후 건물값이 4배 정도 뛰었다는 보도 내용은 거짓말이라면서 2년 전 8천700만원에 구매한 조카 집과 한 지붕 안에 있는 똑같은 집이 최근 약간 오른 1억2천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서울의 나전칠기박물관을 정리하고 목포로 옮기기 위해 박물관 부지를 샀다는 설명도 했다.

지금으로서는 의혹의 진위를 곧바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논란은 국민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이슈와 연관돼 있기에 진위가 신속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사무처가 주도가 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조속히 철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의문이 남지 않도록 결과를 투명하게 밝히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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