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진 술집 부인..최후진술서 "모든 불행 한꺼번에 쏟아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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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술집 부인 [KBS 뉴스 캡쳐]


이호진 술집 부인 했다.

간암을 이유로 불구속 재판을 받던 중 음주, 흡연을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황제 보석' 논란을 빚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57)이 "술집에 가본 적 없다"고 읍소했다.

이 전 회장은 16일 서울고법 형사6부(재판장 오영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회장의 재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 "병원에서만 몇년 갇혀있었고, 집에 왔다갔다 한 생활 자체가 길지 않다"면서 "술집 가본 적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400억원대의 배임·횡령과 9억원대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2011년 구속기소됐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간암 등을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했고, 재판부는 집과 병원만 오가야 한다는 조건으로 이를 허가했다. 7년 넘게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던 그는 음주, 흡연을 한다는 '황제 보석' 논란이 제기되면서 지난해 12월 다시 구속됐다.

이날 이 전 회장은 준비해온 최후진술서를 읽으면서 "책임 있는 기업가로서 여기 서 있는 게 정말 부끄럽다"며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과거 관행을 용기 있게 벗어던지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했다.

이 전 회장은 "제가 선대의 '산업보국' 뜻을 제대로 잇지 못해 정말 부끄럽다"며 "태광 가족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께도 거듭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는 같은 혐의로 기소된 모친의 사망에 대해서는 "수감생활 중 뇌암을 얻으셨고, 유언 한 마디 못 남기시고 갑자기 유명을 달리하셨다"며 "작은 형님, 큰아버지의 죽음이 이어지고, 제 건강도 나빠졌다. 모든 불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검찰은 이 전 회장에 대해 징역 7년과 벌금 7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장기간 회계조작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차명계좌 채권으로 관리하며 이를 오너 일가의 재산증식에 악용한 재벌비리"라면서도 "범행을 부인하고 모친이나 다른 임직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등 진정한 반성이 없으므로 선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돈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인식이 여전히 존재한다"면서 "스스로 자중하고 건강회복에 집중해야 하는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펴 사회에 큰 물의를 야기하고 사회불신을 초래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진 술집 부인한 가운데, 이 전 회장은 1·2심에서 배임, 횡령 등 혐의로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지만 대법원은 조세포탈 혐의를 다른 혐의와 분리해 재판하라는 취지로 지난해 10월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전 회장 선고 공판은 다음달 15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디지털뉴스부기자 dt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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