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브렉시트 합의안 사상 최대 표차 부결…EU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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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16. 오후 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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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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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과 유럽연합의 '브렉시트 합의안'이 영국 하원 승인 투표에서 230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되면서 유럽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습니다.

EU 자동 탈퇴 시한이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아 하루빨리 대안을 내놔야 하는 상황에서 제1 야당은 정부 불신임안을 냈습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질서있는 EU 탈퇴'를 위한 영국과 유럽연합의 합의안을 영국 하원이 표결에 부쳤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존 버커우/영국 하원의장 : "찬성 202표, 반대 432표. 따라서 부결됐습니다."]

정부가 낸 안건이 200표 넘는 표차로 부결된 건 영국 의정 역사상 처음입니다.

몰표를 던진 야권은 물론, 집권 보수당에서도 이탈표가 118표나 나왔습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은 즉각 정부 불신임안을 냈습니다.

불신임안이 가결되고 새 내각에 대한 신임안이 또 부결되면 영국은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합니다.

불신임안이 부결돼도 메이 총리는 닷새 안에 향후 계획을 담은 이른바 '플랜 B'를 제시해야 합니다.

'플랜 B'로는, EU와의 재협상이 거론되고 있지만 EU의 반발이 거셉니다.

브렉시트 찬반을 다시 묻는 제2 국민투표 실시 역시 '민주주의 훼손'이라는 비판이 부담입니다.

[마이레드 맥기네스/EU의회 제1 부의장 : "영국 내 사고방식에 아직도 불확실성이 있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하지만 '플랜 B'가 어떤 내용이든 EU 공식 탈퇴 시한이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브렉시트 일정 연기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합의안 부결 소식에도 파운드화 가치는 오히려 반등하는 등 세계 금융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이 끝내 입장을 정하지 못해,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그 여파가 2008년 금융위기보다도 심각할 거라는 경고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송영석 기자 (sy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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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보도국 정치부·사회부·문화부·국제부 등 근무. 9시 뉴스 주말 앵커,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국방부·통일부·방통위 등 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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