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굳어진 `노딜 브렉시트` 후폭풍 철저 대비해야
일단 한국은 영국과의 무역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물경제가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영국과 EU의 경기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간접 영향이다. 또한 영국과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의 경제적 손실도 간과할 수 없다.
이번 합의안 부결로 향후 브렉시트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부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염두에 두고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으로 취해야 할 것이다. 합동점검반을 만들어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국내 외환·금융 시장 변동이 지나치게 확대될 때는 즉각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야 한다.
동시에 한·영 자유무역협정(FTA)의 조기 체결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현재 영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들은 한·EU FTA 규정에 따라 관세 인하와 통관 절차 간소화 등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면 다시 인상된 관세와 복잡한 통관·인증 절차에 직면하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노딜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으로 수출하는 승용차의 관세는 기존 무관세에서 최대 10%, 자동차부품은 무관세에서 최대 4.5%로 각각 오를 전망이다.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 경제 상황에서 브렉시트발 후폭풍을 맞지않으려면 범정부 차원의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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