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문화재데이트‘2018청주문화재야행’을 시작으로‘청주공예페어’와 ‘젓가락페스티벌’까지, 청주문화재단의 2018년은 청주 대표 문화행사의 저력을 입증한 한해였다.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개최 여부마저 불투명했던 ‘2018청주문화재야행’은 3일 내내 이어진 우천에도 7만 5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해 청주를 대표하는 야간문화프로그램임을 증명했다. 도심 속 12개 유형문화재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기존의 형식을 탈피, 6인의 무형문화재까지 합류 시켜 차별화한 전략이 주효했다. 시민들은 청주의 유무형 문화재와 함께 노닐며 문화재에 갖고 있던 인식이 달라지는 기회였다 호평했고, 단순한 해설을 넘어 이야기극과 애니메이션, 3D그래픽 등을 가미한 새롭고 생동감 넘치는 문화재콘텐츠는 폭발적 지지를 얻었다. 관람객 설문조사 결과 2017년 대비 재방문객과 가족단위 방문객 비율도 급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청주문화재야행의 잇단 성공은 구도심인 대성로의 활성화로 이어졌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청주문화재단은 2019년 전국문화재야행 공모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되었다고 전하며, 더 새롭고 풍성해질 야행을 예고했다.

청주문화재야행을 필두로 청주공예페어와 젓가락페스티벌 역시 흥행을 이어갔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도심재생 리모델링 공사로 동부창고에서 진행돼 행사장은 다소 협소해졌지만 청주공예페어에 40,000여명, 젓가락페스티벌에 50,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공예의 ‘색, 다름’을 주제로 250명의 작가와 100여개의 부스가 참여한 2018청주공예페어는 닷새간의 행사기간 동안 2억여 원의 매출을 달성해 중부권 최대 공예마켓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또한 서울 용산공예관, 광주문화재단,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등 전국 각지 문화예술관련 기관들의 벤치마킹도 잇따라 전문가와 작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하는 행사로 평가받았다.

학술적인 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온 기존 3번의 행사와 달리 페스티벌이라는 성격에 맞춰 체험과 교육 비중을 높인 젓가락페스티벌 역시 모든 연령대의 고른 호응을 얻었다. ‘올바른 젓가락 문화’확산에 주목해 진행한 교육프로그램들이 관람객의 호평을 얻었고 전국 지자체로부터 ‘젓가락교육자 양성프로그램’벤치마킹 요청이 줄을 이었다. 특히 젓가락연구소가 개발한 ‘젓가락 교구’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시드니 한국문화원 초청 젓가락 특별전에서도 주목을 받는 등 ‘올바른 젓가락 문화’가 청주를 대표한 문화콘텐츠이자 문화상품으로 가능성 있음이 확인됐다.

청주문화재단 박상언 사무총장은 “한 해 전국에서 개최되는 1천개에 달하는 축제 의 홍수 속에서도 특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연속으로 흥행을 이어온 청주문화재야행과 청주공예페어, 젓가락페스티벌만 봐도 재단의 문화 행사 개최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 되실 것”이며 “2019청주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내년 한 해 개최될 모든 행사 역시 기대하셔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 세계를 향한 콘텐츠산업 전초기지 구축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충북글로벌게임센터 개소

청주문화재단의 2018년은 그 어느 해 보다‘지역문화산업 육성’과 ‘지역문화예술 진흥’이라는 두 가지 재단설립목표에 부합된 한해였다. 그동안 문화예술 분야에 치중되어 문화산업 육성이 아쉽다는 평가를 받아온 청주문화재단은 지난 9월 20일 충북콘텐츠코리아랩에 이어 11월 6일 충북글로벌게임센터까지 개소하면서 문화예술과 문화산업의 균형을 회복했다.

총 면적 2,025㎡ 규모로 청주문화재단 1층에 조성, 국비와 도비, 시비를 포함해 5년 간 115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충북콘텐츠코리아랩은 문화콘텐츠를 기반으로 창작인력을 양성하고 전문가들과 협력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입주 공간 10실을 비롯해 세미나룸, 프로젝트 룸, 음향편집 스튜디오, 촬영 스튜디오, 메이커스 스튜디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이 모든 공간을 비롯해 3D프린터, 3D스캐너 등의 모든 장비 사용이 무료다. 덕분에 이제 막 문화콘텐츠 사업에 뛰어든 젊은 창작자와 스타트업의 뜨거운 지지와 호응을 얻으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주문화재단 2층에 조성된 충북글로벌게임센터 역시 개소한지 2달이 채 안됐지만

최근 진행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우수평가에서 전국 9개 게임센터 중 2위를 차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분야별 게임 기업들을 집적해 세계시장을 겨냥한 신규게임 개발 및 우수 게임기업 육성을 목표로 조성된 충북글로벌게임센터는 현재 입주공간 9개실, 테스트베드실 1개실, 미팅룸 1개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미 인도시장 공략에 성공한 입주기업도 등장했다.

청주문화재단 박상언 사무총장은 “정부가 최근 2022년까지 콘텐츠분야 정책금융을 5,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고 게임스쿨 신설로 맞춤인력을 양성하는 등 ‘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핵심전략’을 발표했다”며 “충북콘텐츠코리아랩과 충북글로벌게임센터가 충북 콘텐츠 산업의 전초기지로서 활약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청주-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동부창고

올해는 ‘시민이 제안하고 청주문화재단과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청주’였던 한해다. 이는 2016년부터 3년 동안 진행해온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의 결과로

‘문화 10만인 페스타’를 비롯해 올 한해 시민이 제안하고 추진한 사업만 스무 개가 넘었다.

특히 청주 옛 연초제조창을 중심으로 수곡동, 운천동, 영운동과 가덕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지역의 오랜 고민에 대한 해답을 문화와 예술에서 찾는‘예술, 000을 부탁해’등을 진행하면서 더 많은 시민이 주체적으로 문화적 삶을 향유하고 동시에 지역문화공동체를 경험하는 계기가 됐다.

연령대 역시 넓어졌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문화소년단은 지역 문화탐방을 통해 문화자원을 이해하고 어린이들 스스로 지역 이미지가 담긴 아트상품을 개발하는 등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증진 시켰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별별하이틴은 입시 위주의 학습에서 벗어나 도시 자원을 기반으로 한 문화콘텐츠(음악, 문학, 미술, 연극)를 제작해 문화감수성을 키웠고, 일본 니가타와의 청소년 문화교류를 통해 지역 홍보단 역할도 담당하였다. 청년학당은 사전모집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당초 30명 모집을 계획 하였으나 100명이 넘게 접수 되었다. 최종 선정된 40명의 청년학당은 4개의 문화프로젝트를 기획·실행하였고, 2019문화다이어리를 제작하는 등 문화도시 시민다운 역량을 발휘했다.

어린이부터 청년, 중장년까지 전 연령을 대상으로 진행한 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은 ‘문화도시 청주’를 만드는 힘이 시민에게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 청주는 동부창고라는 거점 공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담배창고로 사용되다 폐쇄된 뒤, 열린 생활문화 공간으로 거듭난 동부창고는 올 한해 방문객만 10만 명을 돌파했다. 대관 역시 3,500여건에 달해 전년대비 20%상승률을 기록했다. 생활문화동호인들이 중심이 돼 개최한 페스티벌 ‘끼발한 하루’를 비롯해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을 위한‘고3 끝에 樂이 온다’등 기발하면서도 시민밀착형인 프로그램들은 청주시민에게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동부창고를 시민예술과 생활문화 거점공간으로 각인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로 꼽히고 있다. 또한 2019년에는 동부창고 6 ‧ 8 동까지 이벤트 플레이스와 커뮤니티카페 등으로 조성해 전시, 체험은 물론 공연과 마켓, 먹거리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할 계획이다.

■ 청주영상위원회의 비상

청주영상위원회 역시 올 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5월 영상문화도시 청주를 목표로 출범한 청주영상위원회는 출범 2년이 채 된 전국 12개 영상위원회 중 막내지만, 올 한해 11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인센티브 지원하고 30여 편의 작품을 로케이션 지원하는 등 전국 상위권의 성적을 거뒀다.

이로 인해 연간 6천 5백여 명의 제작진이 123일간 청주에 체류하고 3천여 명의 시민이 보조출연 및 운영요원으로 활동해 지역경제효과는 물론 고용창출 면에서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청주영상원회 박상언 위원장은 “청주영상위원회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영상문화도시 청주의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떤 작품이든 열린 마음으로 환영하고, 도로통제 등 촬영과정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불편들에 이해와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시민들이야말로 제작자들이 청주를 다시 찾게 만드는 매력”이라고 영상문화도시 청주를 구현해 준 청주시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청주영상위원회는 중장기 발전 전략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3년차가 되는 2019년, 로케이션 유치 확대는 물론 지역영상생태계 조성과 지역창작자 지원 등 촬영하기 좋은 영상문화도시 청주의 눈부신 비상을 예고하고 있다.

■ 세계를 하나로.. -청주공예비엔날레, 동아시아문화도시 국제교류 증대

2018년 청주문화재단의 영역은 더 넓은 세계로 확장됐다.

우선 청주공예비엔날레가 올 4월 영국 런던 주영한국문화원 갤러리에서 약 한달 간 ‘문방사우-선비의 벗’ 전시를 개최해 국제교류 확장의 서막을 올렸다. 낙화장 김영조, 사기장 이종석, 악기장 조준석 등 충북의 공예가들이 세계 공예의 중심으로 꼽히는 영국에서 작품을 선보였으며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영국공예청, 영국박물관 등 관계자들이 방문해 호평을 쏟아냈다.

또한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초대국가관에 선정된 덴마크 대사와 문화청 관계자, 네덜란드 공예청장이 청주를 전격 방문, 전시 현장을 둘러보고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 11월, 베트남 후에(Hue)에서 개최된 ‘아시아-퍼시픽 세계무형유산 NGO컨퍼런스’에서도 발제자로 참여해 공예비엔날레 20여년의 역사와 청주가 공예도시로 나아가야할 비전에 대해 발표하며 아시아권 전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 결과 내년 5월, 베트남의 전통 있는 공예축제인 ‘후에공예페스티벌’에 초청돼 한국의 전통공예를 선보임과 동시에 공예비엔날레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 2월부터 4월까지는 시드니한국문화원과 호주디자인센터에서 국제교류전 ‘선비의 식탁’이 개최되고, 5월 중국 시안시에서 열리는 ‘세계공예가페스티벌’에 참여해 한국 전통공예 전시와 시연, 학술회의 발제 등을 진행한다.

이처럼 다변화되고 확장된 국제교류는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성공적 개최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제교류의 청신호는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에도 켜졌다.

2015년 중국의 칭다오, 일본의 니가타와 함께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이후 청주는 3국의 파트너 도시와 꾸준한 교류를 도모해왔으나 정치적 상황 등 다양한 변수로 잠시 중국과의 교류가 단절된 상태였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중국 닝보시 ‘해양어업문화보호페스티벌 무형문화재 사진전’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중국 취안저우시 ‘한중일 도시미술작품 초대전’에 지역예술가들과 참여하면서 중국과의 교류가 재개됐다. 이어 12월에는 동아시아문화도시 파트너 도시인 칭다오와의 실무자 회의에 참석해 파트너 도시 간 청소년 교류와 축제 지원 등 문화교류 재개의 기반을 마련, 2019년 국제교류의 밝은 전망을 예감케 했다.

■ 경영평가 2년 연속 S등급, 혁신계획으로 변화와 재도약 예고

올 한해 청주문화재단의 활약은 경영평가 2년 연속 S등급이라는 튼튼한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는 충북연구원이 청주문화재단의 사업실적을 중심으로 리더십 전략, 경영시스템, 경영 성과 등을 평가한 결과로 2017년에 이어 2018년까지 최고등급을 받으면서 청주문화재단의 역량이 대내외적으로 검증됐다.

경영평가 결과로 상승세를 탄 분위기는 채용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다소 위축되기도 했으나 청주문화재단은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시에서 파견한 혁신기획단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와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집중했고 그 결과 조직안정화와 정체성 확립, 전문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라는 혁신계획안이 도출됐다.

지난 11월 1일 박상언 신임사무총장 시대를 연 청주문화재단은 이 네 가지 혁신계획안을 바탕으로 2019년 3년 연속 경영평가 S등급 달성은 물론 2020년까지 대표이사제로의 전환, 청주공예비엔날레 전담조직 신설 등 변화를 추구하고 4차 산업혁명과 문화도시 청주를 선도하는 문화발전소로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청주문화재단 박상언 사무총장은 “10대 뉴스 외에도 문화다양성 프로그램과 청주꿈나무오케스트라 사업, 청주‧충주 역사문탐방 같이의 가치 등 돌아보면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업이 없는 한 해였다”며 “12월 27일 개관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을 시작으로 공예클러스터까지 청주 옛 연초제조창의 리모델링이 끝나면 전국 어디에도 없는 대규모 문화집적공간이 청주에 등장한다. 그에 걸맞은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청주문화재단이 될 수 있도록 문화도시 청주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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