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여신상 우표 사용료가 35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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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 뉴욕 뉴욕 호텔 앞에 세워져 있는 자유의 여신상 축소 모형
자유의 여신상
미 우정국(USPS)가 발행한 우표, 뉴욕뉴욕 호텔 앞의 동상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했다.

짝퉁 여신상으로 알려져 망신살이 뻐친 우표 사용료로 350만달러를 지급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미우정국(USPS)이 진짜 자유의 여신상이 아닌 라스베가스 뉴욕-뉴욕 호텔 앞에 세워져 있던 복제품을 우표<사진 참조>그대로 차용해 350만달러의 벌금을 물게 됐다.

미 연방법원은 최근 미 우정국에게 이 우표의 모델이 됐던 복제품을 제작한 로버트 데이비슨에게 360만달러를 지불하라고 명령했다.미 법원은 미우정국이 고의로 데이비슨의 작품을 표절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데이비슨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배상을 판결했다.

데이비슨은 지난 1996년 뉴욕-뉴욕 호텔 개장에 맞춰 새롭게 제작한 자유의 여신상을 제공했다.데이비슨은 이 조각상을 15만 2000달러에 제작해 38만 5000달러에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다. 미 우정국은 2010년 12월 이 우표 판매에 돌입했고 오류가 발견된 2011년 3월까지 무려 21억달러 어치를 판매해 7100만달러라는 기록적 수익을 남겼다. 한편 미우정국이 발행했던 이 우표는 지난 2011년 뉴욕에 있는 원본 자유의 여신상을 찍은 것이 아니라 라스베가스 소재 뉴욕-뉴욕 호텔 앞에 세워진 복제품을 촬영한 것이 들통나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데이비슨이 만든 자유의 여신상은 진짜와 잘 구별되지 않을만큼 정교하다. 단 머리 모양에 약간의 변화를 주고 동시에 가운데 뿔 하단 부분에 직사각형 모양을 추가해 조금 더 여성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강조했다. 또 속눈썹을 조금 더 짙게 하고 인상도 원본에 비해 젊어보이도록 제작했다.

미우정국은 자유의 여신상 우표 발행을 위해 전문 사진업체가 제공한 사진 여러장을 검토하던 중 하필이면 가짜를 찍은 사진을 골라 그대로 이를 바탕으로 우표를 제작했다. 우표의 도안이 가짜라는 사실은 발행 초기 자유의 여신상에 정통한 한 우표 수집가가 차이점을 발견해 신고하면서 세간에 드러났다. 당시 미 우정국의 로이 베츠 대변인은 “도안의 오류 사실을 공개하는 대신 해당 우표는 그대로 사용할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검증 과정을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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