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캡처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안락사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유기견의 대모라 불리는 영화배우 이용녀가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게 된 이유가 주목받고 있다.

작년 12월 이용녀는 티브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연습실에 가던 중 눈이 터져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다. 주인을 찾아주려 했는데 근처 슈퍼 아주머니가 초등학생들이 돌을 던져 눈을 다친 거라고 설명하더라. 너무 화가 나서 바로 병원에 데려갔다”며 유기견 임시 보호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그 사건 덕에 동물을 버리고 괴롭히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유기동물 임시보호소에서는 일정 기간 안에 새 가족을 찾지 못하면 안락사를 시킨다는 것도 알게 된 이용녀는 곧장 보호소를 찾아 안락사를 앞둔 개 17마리를 데려왔다.

이용녀는 “계속 데려오다 보니 몇 달 사이에 100마리가 넘었다. 원래 살던 곳에서 난리가 났다. 그래서 재건축하는 동네로 갔다. 그 일대가 빈집이지 않나. 부수기 직전까지만 있겠다고 하면서 재건축 하는 동네에 집을 얻어 개들과 살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용녀는 “술 먹고, 옷 사 입고 이런 데 돈 쓰는 편이 아니라서 어릴 때부터 돈을 모아뒀다. 그 돈을 아픈 개들 치료하는 데 썼다. 저금했던 돈을 1년 안에 다 쓰고 그다음부터 빚을 지기 시작했다. 그래도 안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락사 위기에 놓인 유기견들을 돌봐주고 있는, 죽음 직전에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는 잠깐의 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도 최선을 다하지만 한 마리 한 마리 입양 해 가셔서 사랑해 주시는 것이 훨씬 행복할 것”이라며 “애들이 많아서 연극만 하기에는 부족했다. 영화를 하니 병원비에 보탬이 돼서 하게 됐다”고 여러 작품에 출연하는 이유를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 당사자인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는 19일 박 대표는 서울 서초구 한 빌딩의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케어가 해온 안락사는 대량 살처분과 다른 인도적 안락사였음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안락사를 학살, 도살이라 하고 싶다면 더 큰 도살장의 현실에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 80%를 살리고 20%를 고통 없이 보내는 것은 동물권 단체이니 할 수 있다. 이 나라 현실에서 최선의 동물보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용녀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곡성’, 드라마 ‘나쁜 녀석들’, ‘터널’, ‘보이스’, ‘손 더 게스트’ 등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신스틸러 배우’로 사랑받고 있다.

사설 유기견 보호소를 운영하며 100마리의 유기견을 보호하고 있으며 전국 동물보호활동가연대 회원들과 개식용 종식을 위한 카드 뉴스를 만들어 SNS에 올리거나 함께 국회로 나가 촛불 시위에 참여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영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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