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은 현장에, 그 곳을 가다] 마곡에 모인 LG 최고의 두뇌들… 최상의 ‘R&D 시너지’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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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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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국내 최초 업종 다른 계열사 집결..현재 8개 계열사 1만7000명 근무
내년 26개동 2만2천명으로 확대..계열사간 기술개발 논의 자유로워
4차 산업혁명 이끌 전초기지 역할..구광모 회장도 직접 챙기며 관심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내 공동실험센터에서 LG 연구원들이 협력해 연구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LG 제공
지난 18일 방문한 국내 최대 민간 기업 연구개발(R&D) 단지인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2단계 조성공사가 한창이었다. 이 곳에는 LG그룹 8개 계열사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근무중는데 추가로 LG화학 연구동 2곳의 건설공사가 절반 정도 진행되고 있었다.

LG전자 연구용 건물 4개동도 올해말 착공 예정이라 내년 말이면 이 곳은 총 26개동에 연구인력 2만2000명이 입주한 국가대표 연구단지로 위상을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호영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팀장은 "사이언스파크 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면 LG그룹의 글로벌 임직원의 10%가 넘는 연구인력이 모이게 된다"며 "사이언스파크가 고객의 삶을 바꾸는 LG의 미래 혁신을 이끄는 시작점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논밭이 국내 최대 R&D 기지로

국내 최대 연구 클러스터인 마곡 산업단지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는 LG 본사인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승용차로 올림픽대로를 30분 정도 달려 도착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총 72만7000㎡ 부지 규모의 마곡산단에서 24.3%인 17만5200㎡(5만3000평)을 차지해 한눈에도 웅장함이 느껴졌다. 현재 운영중인 20개 연구동의 연면적(111만여㎡)을 기준으로 하면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 규모다.

주변에는 코오롱, 롯데, 이랜드, 희성전자 등의 연구시설이 자리했고, 바로 옆에 내년 이주 예정인 LG아트센터 건립공사가 진행중이었다. LG사이언스파크는 인근 5호선 마곡역과 발산역, 9호선과 공항철도가 만나는 마곡나루역에서 도보로 5분도 채 안걸려 대중교통 접근성도 괜찮은 편이었다.

이 팀장은 "1990년대까지 논밭이라 걸어 다니기도 힘들었던 마곡은 2014년 LG사이언스파크가 착공하면서 3년6개월여만에 4조원을 들여 첨단 연구단지로 탈바꿈했다"며 "업종이 다른 계열사들이 한 곳에 모여 대규모 융복합 연구단지를 조성한 것은 국내에서는 처음인데 이 곳이 LG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융복합 혁신의 현장"이라고 자부했다.

지난 2일 이곳에서 열린 LG 시무식에서 구광모 회장도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더 높아질 것"이라고 큰 기대를 드러내기도 했다.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지난해 6월 말 대표 취임 이후 첫 현장경영으로 찾을 정도로 LG그룹의 대표 시설로도 빠르게 우뚝섰다. 이 팀장은 "올해 그룹 시무식을 트윈타워가 아닌 이곳에서 처음 여는 등 대규모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최첨단 설비와 규모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8개 계열사 최고 두뇌들 집결

LG사이언스파크의 최대 장점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인프라였다. 그동안 전국에 분산됐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8개 계열사 연구인력들이 한 공간에 모여 수시로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게 돋보였다.

실제로, 사이언스파크 중앙에 위치한 공동실험센터(SLC)에서는 8개사 연구인력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자동차 배터리 등 차량용 부품, 로봇, 인공지능, 5G 등 미래 핵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달 초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 선보인 롤러블 TV나 웨어러블 로봇 등이 사이언스파크 공동 연구의 성과들이다.

이 팀장은 "과거에는 계열사간 기술개발 협력을 위한 회의를 하려면 이동거리도 멀고 시간이 많이 소요돼 비효율적이었는데 지난해 4월 사이언스파크 개관 이후 이런 문제가 크게 개선됐다"며 "계열사별로 서로 다른 문화나 업무스타일도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는 등 상주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사이언스파크는 설계 단계부터 연구인력의 활동을 최적화하는데 최우선 중점을 뒀다. 단지 중앙을 관통하는 일직선 대로와 연구동들을 연결한 지하 1층의 통로, 연구동 사이를 이어주는 공중다리 등을 통해 다양한 전공과 기술 분야의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가교' 지향적 설계를 반영한 것이다.

편의시설도 그룹을 대표할 만한 최고 수준을 자랑했다. 가장 많은 6개동을 사용하는 LG전자의 경우 지하에 대규모 피트니트센터와 건강관리센터를 둬 8000여명이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임명섭 LG전자 사이언스파크총무팀장은 "근로시간 단축에 맞춰 연구인력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 수준의 건강관리와 편의시설을 갖췄다"며 "내부 커피숍은 장애인을 다수 고용해 사회적 책임에 기여하고 부담없는 가격으로 직원들이 애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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