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추천 여행지 ②] 부모님 모시고 따뜻한 온천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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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02.17. 오전 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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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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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명절을 보내고 남은 주말에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근교로 여행을 떠나보자. 당일 혹은 1박 2일로 가볼만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한다.

석모도미네랄온천 노천탕 전경. 이하 한국관광공사 제공

(서울=뉴스1) 윤슬빈 기자 = 부모님을 모시고 주말에 떠날 계획이라면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기 보다 뜨끈한 온천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온천은 영하의 추위에 언 몸을 훈훈하게 녹여줄 뿐 아니라 각종 질병에 효능이 좋아 건강 여행으로도 탁월하다.

◇속노랑고구마에 온천까지…'석모도미네랄온천'

뜨끈한 온천이 몸을 녹이고, 붉은 석양이 마음을 녹인다. 여기에 강화 특산물 속노랑고구마가 더해지면 겨울철 이보다 좋은 조합이 없다. 강화도 외포항에서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석모도엔 지난 1월 개장한 석모도미네랄온천은 노천탕이 있다.

돔 노천탕

석모도미네랄온천은 15개 노천탕이 특징이다. 이곳 온천수는 소독이나 정화 없이 원수를 탕으로 흘려보낸다. 원수는 지하 460m 화강암에서 솟아 나오는 51도 고온이지만, 탕에 도착한 물은 47도며, 노천탕 온도는 43~45도다. 평균적으로 42도가 넘으면 뜨겁고 38도가 넘지 않으면 미지근하다고 느끼기 쉬워 겨울바람에 탕이 따뜻한 온도로 맞춰진다.

온천수 안엔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염화나트륨이 등이 풍부해 관절염과 근육통, 소화 기능, 외상 후유증, 아토피피부염 치유에 효과가 탁월하다. 반면 물이 탁하고, 어쩌다 맛을 보면 바닷물처럼 짤 수 있다.

척산온천휴양촌 여성 노천탕


◇바다 도시 속초의 따끈한 겨울 명소, 척산온천


용출수가 50도를 넘나드는 척산온천은 시린 바다 산책과 설악산 산행 뒤에 언 몸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척산온천 원탕이 처음 개장한 것은 1970년대 초반이다. 온천의 나이는 쏟아지는 용출수와 함께 50년 세월을 채워가고 있다.

척산온천은 설악산 자락과 속초 시내를 잇는 노학동에 있다. 노학동은 예부터 '온정리' '양말'이라고 불렸다. 겨울에도 땅과 웅덩이 물이 잘 얼지 않고 김이 나서, 마을 아낙네들이 빨래터로 애용했다고 한다.

척산온천에서 본 설악산 설경. 석촌온천 휴양촌 제공

척산온천의 자랑거리는 뜨거운 용출수다. 천연 온천수가 50도 안팎으로 '데우지 않는 물'을 표방한다. 30도 미만인 일부 온천과 달리 온천수를 가열하지 않아, 원탕에 있는 성분이 고스란히 보존된다. 라돈이 포함된 강알칼리 온천수는 노폐물 제거 효과가 커서 살결이 부드러워지고, 아토피를 비롯한 피부병에 효능이 있다. 온천수에 불소 성분이 있어 입을 헹구면 양치가 되는 점도 이채롭다.

노천탕은 겨울 온천의 백미다. 충주시 제공

◇나에게 주는 53도 선물…충주 수안보온천

수안보온천은 충주를 대표하는 온천이다.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엄지손가락을 든 왕의 그림이 보인다. '왕의 온천' 수안보를 상징하는 캐릭터다. 수안보온천은 조선 시대 왕과 사대부에게 사랑받았다.

'조선왕조실록'에 태조 이성계가 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는 내용이 있고, '청풍향교지'에 숙종이 수안보에서 온천을 즐겼다는 기록이 남았다. 의료 시설이 많지 않던 때, 치료를 위해 찾은 이도 적지 않다. 1885년 일본 사람들이 노천식 욕조를 설치한 뒤 수안보가 본격적으로 개발됐고, 1929년에는 근대식 온천의 모습을 갖췄다. 1960~1970년대에는 신혼여행지로, 1980년대에는 가족 여행과 수학 여행지로 인기를 끌었다.

수질 관리도 수안보온천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게 하는 비결이다. 수안보온천은 지자체가 온천수를 관리하는 중앙 집중 방식을 고수한다. 충주시에서 온천수를 확보해 수안보온천 관광특구에 있는 호텔과 대중탕에 공급한다. 원탕이 따로 없어, 어느 온천장에 가도 같은 온천수를 이용할 수 있다.

단체가 들어갈 수 있는 해수 찜질방

◇몸으로 체험하는 뜨끈한 보약…함평 해수찜

해수찜은 200여 년 전부터 함평 지방에서 내려온 전통이다. 해수에 뜨겁게 달군 유황석을 넣은 물에서 나온 증기로 몸을 데우고, 그 물에 적신 수건을 몸에 덮는 방식이다.

해수찜을 즐기는 방식은 이렇다. 찜질복으로 갈아입고 나무로 만든 방에 들어간다. 네모난 탕엔 쑥이 든 붉은 망이 떠 있는 데워진 해수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커다란 삽에 담아 온 시뻘건 유황석을 탕에 넣는다. 돌을 넣자마자 '치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부글부글 끓는다. 해수찜질방 옆에 소나무 장작으로 유황석을 달구는 아궁이가 있는데, 이글거리는 불 속에서 돌덩이가 무려 1300도까지 올라간다.

달궈져 붉고 투명하게 빛나는 유황돌

유황석이 30분 정도 달궈지면 유황과 게르마늄 성분이 빠져나온다. 함평 해수찜에 넣는 유황석은 아무리 달궈도 돌이 튀지 않고 오히려 엉겨 붙는다고 한다. 물은 순식간에 80~90도까지 올라가, 식기 전에는 절대로 손을 넣거나 몸을 담그면 안 된다. 해수에는 쑥 한 망, 숯 한 삽을 같이 넣는다. 해수와 유황석, 쑥, 숯이 만나 몸에 좋은 약으로 변하는 것이다

해수찜을 즐기려면 수건에 물을 부어 온도를 적당히 식힌 다음, 원하는 부위에 덮으면 된다. 목이나 어깨, 허리에 수건을 올리면 뭉친 근육이 서서히 풀리는 느낌이 든다. 물이 어느 정도 식으면 대야에 받아 몸에 끼얹어도 된다. 두시간 정도 지나 물이 더 식으면 이때부터 족욕을 즐기면서 발끝에서 올라온 뜨거운 기운이 온몸을 순환하며 땀이 줄줄 흐른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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