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지사 관사 ‘24시간 어린이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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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주민이 원하는 시간 자녀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 전환
ㆍ야간엔 만 24개월~5세 아이만 이용 가능 …4월 개원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용봉산 자락에 위치한 충남도지사 관사 전경. 충남도 제공


충남도가 도지사 관사를 주민에게 24시간 보육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로 전환한다. 인사이동이 잦은 임명직 단체장을 위해 사용됐던 시설인 관사를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는 것이다. 충남도는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용봉산(해발 381m) 자락에 위치한 도지사 관사를 ‘24시간제 전담 어린이집’으로 전환해 4월 개원한다고 21일 밝혔다. 24시간제 전담 어린이집은 주민이 원하는 시간대에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다녀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도가 정부의 주간 시간제 보육사업을 자체적으로 확대해 야간까지 운영하는 것이다.

24시간제 전담 어린이집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만 6개월부터 만 36개월까지 양육수당 대상자만 이용가능하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야간의 경우 만 24개월부터 만 5세 아이가 이용할 수 있고 어린이집 등에 다녀 보육수당을 받는 가정의 자녀도 이용할 수 있다. 부모는 자녀를 원하는 시간만큼 맡길 수 있고 이용료는 주간은 시간당 1000원, 야간은 4000원이다.

도지사 관사는 2012년 말 도청이 대전에서 홍성·예산군 일대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용봉산 자락에 새로 지어졌다. 하지만 ‘권위주의 시대 유물인 관사를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계속됐고,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지난해 취임 후 도청 인근의 아파트를 관사로 임차해 사용했다. 도의 한 공무원은 “관사의 어린이집 전환은 양 지사가 도정 전략과제로 내세운 저출산 문제 극복과 맞닿은 활용방안이라 관사 용도 전환의 명분과 실리를 모두 살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세금으로 운영되는 관사에 대한 ‘호화 시비’는 끊이지 않으면서 관사를 주민을 위한 시설로 바꾸는 곳이 잇따르는 분위기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육감 관사를 북카페, 문화예술체험, 소그룹 회의실 등을 갖춘 청소년 복합문화공간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3월부터 기존 관사에 대한 리모델링을 진행해 7월 개관할 방침이다.

앞서 제주도는 2017년 도지사 관사를 개조해 ‘제주꿈바당어린이도서관’으로 전환했다. 1984년 대통령 지방숙소로 신축돼 ‘지방 청와대’라는 별칭이 붙여졌던 곳으로 2002년부터 관사로 사용됐다. 제주도지사 관사와 같은 해 대통령숙소로 지어진 부산시장 관사도 오거돈 시장이 정원을 개방해 시민들의 산책과 휴식장소로 제공하고 있다. 충북도지사 관사는 2012년부터 ‘충북문화관’으로 활용되고 있고, 대전시(2003년)와 울산시(1996)는 관사를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다.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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