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나눠 상생협력하는 SK인천석유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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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임직원 임금 협력사와 공유
‘행복한 나눔 협약식’ 열려… 547명 참여 年 2억대 기금 마련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이동용 노조위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협력사 대표들이 ‘지역사회 및 협력사와 함께하는 행복한 나눔 협약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제공
지난달 28일 인천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영빈관. 최남규 사장(57)과 이동용 노조위원장(51), 이삼근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장(59)이 참석한 행사가 열렸다. 임금 공유 상생협력 모델을 도입하는 ‘행복한 나눔 협약식’이었다.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의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는 협약이다. 인천에서 대기업이 협력사를 위해 이런 협약을 체결한 것은 처음이다.

이 위원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의 성장을 견인해 준 협력사는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사회적 화두인데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협약에 동참해 줘 고맙다”고 말했다. 협력사 대표로 참석한 송달순 메인테크 사장은 “협력사를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상생하려는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직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자체적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4월부터 노사협의회를 열어 ‘지역사회를 위한 동반성장안’을 마련했다. 노조가 인천에 둥지를 튼 협력사와 임금을 공유하는 상생 방안을 제안했다. 회사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임직원이 매달 급여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동일한 금액만큼 회사가 추가로 후원하는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펀드를 조성해 협력사 직원을 지속적으로 돕는다.

노사는 전체 임직원 575명을 대상으로 동참 의사를 물었고 95%인 547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연간 2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이 기금은 31일까지 SK인천석유화학에서 각종 기계와 설비 등을 보수하고 있는 16개 협력사 전체 직원 286명에게 지급된다. 1인당 약 70만 원씩 배당돼 협력사 직원 평균 연봉의 2∼3%에 해당한다.

또 SK인천석유화학은 협력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협력사 가운데 우수한 기술력을 보이는 5개사를 선정해 매년 성과급 형식으로 배당한다. 협력사에서 추천한 직원이 일정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 ‘SK 기술인증서’를 발급하고 소정의 기술료도 지급한다. 이와 함께 분기마다 협력사 직원의 현장 개선 실적에 따라 비용 절감 정도, 잠재위험 예방 효과를 평가해 보상할 방침이다.

최 사장은 “임금 공유 모델을 도입한 것은 SK그룹에서 2015년 SK하이닉스에 이어 두 번째”라며 “협력사 직원의 처우 개선은 물론이고 지역사회를 위한 대기업의 책임을 실천하는 데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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