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헤밍웨이'의『노인과 바다』를 읽으면서 가장 놀랐던건 전혀(!) 지루하지 않다는 거였다. 넓고넓은 바닷가에 노인의 배만 한 척 외로이 떠있고, 노인은 며칠간을 커다란 청새치와 대립하다가 그 청새치를 끌고 육지로 돌아가는데, 아니, 이런게 어떻게 지루하지 않을수가 있지? 주변에 낚시를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나는 한번도 낚시가 재미있을거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다. 물만 한참 바라보다가 어쩌다 물고기를 한마리 낚는것이 대체 무슨 재미가 있다는 것일까. 그러니 당연히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는 노인의 얘기는 기대할만한 것이 아니었다. 내가 『노인과 바다』를 그간 읽지 않았던 이유는 '지루할까봐' 였다. 뭔가 대단하겠지만 그래도 지루할거고 나는 그것을 견딜 수 없을거야, 했던 것. 그러나 오, 지루하지 않더라. 심지어 나는 상어에게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졌다. 상어야, 노인을 내버려둬, 노인과 싸우지마, 노인의 물고기를 건드리지 말란 말이야!


노인이 잡는 물고기는 청새치인데, 이건 아직 책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알아두는쪽이 책 읽는 재미를 더할 것 같아서 내가 친절하게(응?) 구글 검색하여 이미지를 하나 올려둔다. 읽는 내내 궁금했거등. 



어마어마하게 크단다. 아우..나는 근데 왜 무섭지. 저 파아란 바다와 그 위로 뛰어오른 물고기가 무섭다. 어휴. 나라면 저걸 잡을 생각은 못하고 집에 가고 싶다고 울었을 것 같아. 하아 ;;


그리고 아래 사진은 초반에 등장하는 만새기.



그리고 아래는 노인이 맛있다고 날로 먹는 날치. 아...나는 날치가 날개가 있다는 거 지금 이미지 검색해보고 처음 알았다. 아니, 날치가 날아다니는 생선이라니. 내가 먹는 날치알밥의 알이 그러니까 이 날치...의 알인건가. 나는 어쩐지 이제 날치알밥을 먹을 수 없을것만 같아. orz




오늘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다가 나는 지구본을 돌려 이 책의 배경인 쿠바를 찾아보았다. 어제 읽다가 쿠바는 긴 섬 이라고 했던 노인의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바다에서는 길을 잃는 법이 없어. 게다가 쿠바는 아주 긴 섬이니까." (p.93)



아아아아 나는 또 몰랐어. 쿠바가 저렇게 바다 한 가운데 떠있는 줄은, 긴 섬인줄은. 쿠바..섬나라네? 아아아아. 나는 『더티댄싱:하바나 나이트』란 영화도 봤고, 제목은 기억 안나는데 쿠바의 음악가가 나오는 영화도 봤고, 체게바라 평전도 읽었는데, 그런데 저렇게 바다 한가운데 떠있는 섬나라인걸 몰랐다. 나는 초등6년 중3 고3 대학4년 총 16년의 교육을 받았고, 세계지리와 한국지리, 세계사와 국사 수업을 들어봤는데 그래도 몰랐어. 쿠바가 저런 위치에 있는줄은. 아..나는 헛교육 받았구나. 아니, 내가 너무 공부를 못해서 그래. 아니야, 나도 잘하는 과목이 있었어. 아니, 나는 단지 지리쪽에 흥미가 없었을 뿐이야. 뭔가 대단히 절망스럽다. 


쿠바에서 가까운 도미니카 공화국, 베네수엘라, 미국, 멕시코를 가기 위해서는 일단 무조건 바다를 건너야 한다. 맙소사. 새삼 이 책속의 노인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아니, 그 바다에서 무섭지 않았습니까? 어떻게 상어랑 싸우기까지 해요? 하아-



나는 오늘 지구본을 돌려서 쿠바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사람에겐 저마다 맞는 교육법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사나 시계지리 시간에 내가 쿠바에 대해 배우는 것은 나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아니었던거다. 만약 내게 노인과 바다를 읽어주며 칠판에 쿠바의 지도를 그려주었다면, 그리고 그 주변은 모두 바다라고 말해주었다면, 그랬다면 나는 쿠바를 좀 더 기억할 수 있었을텐데.

나는 삼십대 중반이 되어서야 비로소 쿠바를 '검색해보고' 알게 된다.


쿠바 공화국(스페인어: República de Cuba 레푸블리카 데 쿠바[*], 문화어: 꾸바), 통칭 쿠바 카리브 해 카리브 제도에 있는 가장 큰 섬과 인근 섬들로 이루어진 아메리카 유일의 공산주의 국가이다. 윈드워드 해협을 사이에 두고 동쪽에는 히스파니올라 섬에 있는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이, 케이만 해협을 사이에 두고 남쪽에는 케이만 제도와 자메이카가, 플로리다 해협을 사이에 두고 북쪽에는 미국 플로리다 주가 있다. 수도는 아바나이다. 지리적으로는 북아메리카에 포함되지만, 광의의 중앙아메리카에도 포함된다.「아메리카 합중국의 뒷마당」이라고 일반적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뒷마당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를 연결하는 요로에 있다. 또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처음으로 성립한 사회주의 정권을 기념하여 「카리브에 떠오르는 붉은 섬」이라고 형용되기도 한다.

체 게바라가 참여한 쿠바 혁명으로 피델 카스트로가 집권한 이래 현재까지 사회주의 국가로서 미국의 경제 봉쇄로 경제의 어려움이 심각하나 자립 경제 체제로 버티면서 미국과 대립하고 있다. 1961년 자본주의 정치체제에서 사회주의 체제로 바뀌었으며, 쿠바 섬은 카리브해의 진주라고 불리면서 세계인들에게 동경의 섬으로 알려진 곳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부분.


노인은 언젠가 청새치 한 쌍 가운데 한 놈을 잡은 일이 생각났다. 청새치 수놈은 언제나 암놈이 먼저 먹이를 먹도록 양보한다. 그래서 낚싯바늘에 걸린 암놈은 공포에 질린 채 필사적으로 격렬하게 저항했고, 그 바람에 금세 기진맥진해버렸다. 수놈은 그동안 내내 낚싯줄을 넘어다니거나 암놈을 따라 수면을 빙 돌거나 하며 암놈 곁을 떠나지 않았다. 놈이 암놈 곁에 너무 붙어 있어서 노인은 놈이 꼬리로 낚싯줄을 끊어버리지나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 청새치의 꼬리는 큰 낫처럼 날카롭고 크기나 모양도 큰 낫과 거의 비슷하게 생겼던 것이다. 노인이 암놈을 갈고리로 찍고 몽둥이로 후려쳤을 때, 그러니까 양날 검처럼 길고 뾰족하고 가장자리가 사포처럼 깔깔한 주둥이를 움쳐잡고는 대가리 윗부분을 몽둥이로 마구 후려쳐서 몸통이 거의 거울 뒷면 같은 색깔로 변하도록 만들었을 때도, 그런 다음 소년의 도움을 받아 암놈을 배 위로 끌어올렸을 때도, 수놈은 배 주위를 떠나지 않고 서성거렸다. 그러다가 노인이 낚싯줄을 정리하고 작살을 준비하고 있을 때, 수놈은 배 옆에서 공중으로 높이 뛰어올라 암놈이 있는 자리를 한 번 바라보고는 연보라색 가슴지느러미를 날개처럼 활짝 펼친 채 연보라색 넓은 줄무늬를 모두 내보이며 바다로 떨어져 깊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p.51)


청새치의 수놈같은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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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2-02-02 09: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어코 이 책을 사게 만드는 다락방의 페이퍼. ㅋ

한참 사진이 재미있을때 '쿠바'는 동경이자 로망이였어요. 쿠바..

다락방 2012-02-03 10:48   좋아요 0 | URL
섬나라라뇨, 섬나라라니! 저는 왜 그걸 몰랐단말입니까! 이 책 생각외로 재미있어요, 레와님. 긴장감과 허탈함이 다 들어있다니깐요!

기억의집 2012-02-02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완전구닥다리 세로줄로 가지고 있어서 안 샀는데, 다락방님께 tt하고 사고 싶은 맘은 뭘까요.
종이책 안 사고 싶은데... 이 페이퍼 보니, 완전 사고 싶어졌어요. 지난 번 진새삼촌님의 강력한 페이퍼의 유혹도 물리쳤건만.

지난 번에 밀레니엄 전자책 사면서 다락방님께 tt 하렸는데, 전자책은 tt가 안 되더라구요. 첨 알았어요. 그 날 마고님께도 확신의 함정 사면서 tt하려고 했더니 전자책이라 꽝~

여튼 조만간 이 책은 tt 갈 것 같은 이 불안함.

다락방 2012-02-03 10:49   좋아요 0 | URL
우앗, 저는 구닥다리 세로줄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읽은 책에서는 맨 마지막이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는거야, 로 번역되어 있었는데 그 후에 다른 책들을 보니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불겠지, 로 되어있어서 태양이 맞는걸까 바람이 맞는걸까 혼자 막 생각하고 그랬었는데요. 그때가 중학교 1학년때였을 거에요. 하하하하하.

노인과 바다가 생각보다 재미있어서 무척 기뻤어요. 후훗 :)

heima 2012-02-02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날치에 날개가 달려있다는걸 왜 서른 해 넘게 살면서 지금에야 알았을까요? 게다가 전 생물학전공인데! (학교에서 이런 건 가르쳐주지 않는다지만 -_- ) 그런데 날치알밥은 포기하기에는 너무 꼬소해요. orz

다락방 2012-02-03 10:51   좋아요 0 | URL
우앗, 생물전공인 헤이마님도 모르셨던 사실이란 말입니까? 흐음...생물전공인 제 여동생에게도 갑자기 물어보고 싶어지네요. 문자 보내봐야겠어요. ㅎㅎ

날치알밥은요 헤이마님, 바로 밑에 굿바이님 댓글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글쎄 진짜 날치알이 아니라네요!!!!!

굿바이 2012-02-02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날치알밥에 나오는 날치알은, 날치의 알이 아니라, 날치의 알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든 단백질입니다. 대부분 사용되는 생선의 알은 진짜 생선의 배를 갈라 얻는 게 아닙니다. 그러기에는 현실에서 소요되는 양이 너무 많지요. 알을 만드는 기계가 있어요. 식용색소를 배합해 만듭니다. 맛도 거의 비슷하고, 식감도 비슷하고, 모양도 거의 비슷한 셈이죠. 걱정말고 드세요^^

아참, '자산어보'를 읽으면 '날치'에 대한 설명이 있어요.
날치(飛魚)
큰 놈은 두 자 조금 못되고 몸은 둥글며 푸르다. 날개가 있어 새와 같다. 푸른 색이 선명하고 한 번 펼치면 능히 수십 보를 난다. 맛은 매우 싱겁고 좋지 않다. 망종(芒種)무렵 바닷가에 모여 산란(産卵)한다. 어부들은 불을 밝혀 가지고 작살로 잡는다. 그 산지(産地)는 홍의가가도(紅衣可佳島)이나 흑산도에서도 때때로 난다.


다락방 2012-02-03 10:53   좋아요 0 | URL
굿바이님.
밑에 소이진님 말씀대로, 날치의 알이 아니라고 하니 어쩐지 더 못먹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네요. 기계로 만들어내는 알이라니..orz

더 좌절스러운건, 저는 자산어보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단 사실입니다. 그런데 날개가 있어 새와 같다, 저 문장은 왜 절대로 제 머릿속에 자리잡지 못했을까요? 네? 뭐가 문제죠? 아이큐의 문제인걸까요? 네?

이진 2012-02-02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앞으로 날치알을 못 먹을 듯한 기분 ㅋㅋㅋㅋㅋㅋㅋ 굿바이님의 말을 들으니 왠지 더 먹기가 두려워 지는 것은 무엇죠... 후후

그러게 이런 평범하지도, 확 튀지도 않는 소재로 글을 참 멋지게 쓰는 걸 보면 역시 헤밍웨이가 괜히 헤밍웨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요. 나는 일단 소재부터가 .... 후후

다락방 2012-02-03 10:55   좋아요 0 | URL
기계로 만들어내는 알이라니, 뭔가 더 싫어요, 소이진님 ;;

정말 별거 아닌 소재로 흥미진진한 글을 쓰다니, 그 속에 인생이 고스란히 녹아 들어있는 것 같아서 놀라웠어요. 소이진님 말씀대로 헤밍웨이는 괜히 헤밍웨이가 아니었는가 봐요. 그의 다른 소설도 읽어볼 용기가 이제는 생깁니다. [무기여 잘있거라] 라니, 이것도 제목만으로는 어쩐지 좀 지루해 보이잖아요? 그래도 이젠 읽어볼래요. 훗.

moonnight 2012-02-0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고교때 읽었던 것 같은데, 다락방님 페이퍼를 읽다보니 역시 책은 주기적으로 다시 읽어주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저렇게 알흠다운 문장들이었단 말입니까!!! +_+ 그나저나, 쿠바가 섬이었던 거 저도 몰랐어요. 아바나에 꼭 놀러가볼 거라고 맘먹었으면서도 쿠바가 섬이란 걸 몰랐;; 크흑 ㅠ_ㅠ;;;

다락방 2012-02-03 10:57   좋아요 0 | URL
저는 헤밍웨이는 처음 읽었어요, 문나잇님. 헤밍웨이란 이름은 저에게 지루함이란 선입견을 동시에 가져왔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 선입견을 부숴버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기여 잘있거라 같은 지루해 보이는 책도 막상 읽다보면 엄청 빠져들만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만약 정말 제 생각대로 지루했다면 그 책이 어떻게 이토록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었겠습니까!

아니 그런데, 문나잇님도 쿠바가 섬이란 걸 모르셨습니까? 우하하하. 저만 모르는게 아니었군요. 어제 회사 동료에게도 말했더니 회사 동료도 모르더라구요. 아아, 책을 읽는것은 너무나 기쁜 일이에요!

당고 2012-02-02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음-
나, 앞으로 다락방님이 데이트했다는 포스팅을 읽으면 청새치 수놈과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는 그런 장면이 떠오를 거 같은데...... 어떡하죠?

다락방 2012-02-03 10:57   좋아요 0 | URL
청새치 수놈은 반드시 먹을걸 저에게 먼저 양보해야 하는겁니다! 불끈!!! ㅋㅋㅋㅋㅋ

비로그인 2012-02-02 17: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아름다운 물고기네요... (네모박스 구절이 무쟈게 맘에 들어요)

다락방 2012-02-03 10:58   좋아요 0 | URL
그쵸? 끝까지 사랑을 찾고 사랑을 지키려는 물고기라뇨! 하아- 멋져요. 아름다워요.

(그런데 이제 정말 자주 나타날 거에요?)

꼬마요정 2012-02-02 15: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갑자기 마른발 젖은발 정책이 떠오르네요.. 쿠바인들이 몰래 미국으로 올 때 마이애미로 오는데 바다에서 나와서 마른땅에 있으면 안 돌려보내고, 아직 물 안에 발이 담겨 있으면 고대로 쿠바로 돌려보내는 정책이요... 갑자기 마이애미와 쿠바를 보니 생각납니다.. 허허...

다락방 2012-02-03 10:58   좋아요 0 | URL
아 그런 정책이 있었습니까? 그 사소한 것으로 그 사람의 남은 삶이 결정이 되는거였군요. 세상엔 참 어찌할 수 없이 답답한 일들이 많네요, 꼬마요정님. 흐음..

dreamout 2012-02-0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
청새치에게서도 남자라뇨 ㅋㅋ

그러고보니 저랑 읽은 순서가 같아요. 저도 파씨의 입문 읽고 이 책 읽었어요. ^^

다락방 2012-02-03 10:59   좋아요 0 | URL
저는요 드림아웃님, 남자를 정말 좋아하는가봐요. ㅋㅋㅋㅋ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른분이 일깨워 주실때마다 깜짝깜짝 놀라요! 어머, 나 남자 좋아해! 하고 말이지요. ㅋㅋㅋㅋ

앗, 드림아웃님 지금은 무슨 책 읽고 계세요? 그 책은 저랑 겹치지 않을거라는데 천오백원 겁니다! ㅎㅎ

라로 2012-02-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은 읽지 못했고 안소니 퀸이 주연한 영화로 봤어요,,
흑백이었던 것 같은 기억(너무 오래전에 봐서,,ㅠㅠ)이 나지만
전 정말 그 영화가 재미있었어요!!!

그나저나 청새치 수놈이 암놈에게 먼저 양보를 한다니 놀라워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서 알아냈을까요??

기억의집 2012-02-03 09:42   좋아요 0 | URL
아, 맞아 저도 영화는 봤어요. 안소니 퀀. 생각해 보면 한 때 안소니 퀸 정말 날렸던 것 같아요.
우리 어렸을 때 미국 헐리우드 클래식 흑백영화 참 많이 방영해 주었는데... 지금 아이들은 안소니 퀸 모를거에요. 요즘 말로 안소니 퀸은 짐승남 스탈이어서 굵직한 영화는 많이 나와서 여자를 설레게 하는 그런 배우는 아니였던 것 같아요.

다락방 2012-02-03 11:02   좋아요 0 | URL
우앗. 저는 두 분 때문에 지금 막 안소니 퀸을 검색해보고 왔습니다. [노인과 바다]의 노인 역에 무척이나 어울리는 인물이네요. 예전에도 아버지한테 안소니 퀸 이름을 하도 많이 들어서 이름은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외모는 지금에서야 검색해보고 알았네요.

나비님의 댓글은, 같은 날 쓰신 나비님의 페이퍼를 떠올리게 하네요. 사람들은 그런 사실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여서 알아냈을까, 하는 부분이요.

기억의집님, 짐승남...이미지 보니까 마피아 두목으로도 어울릴 것 같아요!!

무스탕 2012-02-03 1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쿠바, 그러면 아마야구 최강국이라는 이미지가 제일 먼저 떠올라요.
근데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잡은 물고기가 청새치였어요? 전 왜 다랑어로 기억을 하고 있었을까요? --;;;
(또)근데요, 물고기중에 '치'자로 끝나는 물고기가 회로 먹으면 맛있다고 그러는데 그러면 청새치나 날치나 다 회로 먹을까요? 큰 참치 비싸듯 청새치도 비쌀까요? 히히히~~

다락방 2012-02-03 11:04   좋아요 0 | URL
다랑어라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 작은 물고기 같아서, 그런것과 바다 한가운데서 싸울리는 없지 않을까 싶어 지금 무스탕님의 댓글을 읽고 검색해봤더니 오오오오오 다랑어가 참치네요!!!!!!!!!!!!!!!!!!!!!!!!!!!!!!!!!!!!!!!!!!!!!저 또 지금 알았어요!!!!!!!!!!!!다랑어는 참치. 오오. 세상에 제가 모르는 건 대체 얼마나 많은걸까요? 어휴.

이 책속에서 노인이 날치를 잡아먹으면서 아주 맛있다고 해요. 아주 맛있고 영양가도 있다고. 날아 다녀서 그런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무스탕 2012-02-03 11:16   좋아요 0 | URL
다랑어 = 참치 = 마구로 = 튜나(Tuna)
다 한 녀석을 일컫는 말이지요 :)

다락방 2012-02-03 11:24   좋아요 0 | URL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세상은 제가 모르는 것 투성이에요!!!!!!!!!!!!!!!!!!!!!!!!!!!!!!!!!!!!!!!!

노이에자이트 2012-02-0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인과 바다 주연은 안소니 퀸이 아니라 스펜서 트레이시입니다.캐서린 헵번과 주연한 작품이 많은 명배우였죠.안소니 퀸보다 나이도 더 많고요...

다락방 2012-02-03 16:56   좋아요 0 | URL
1990년작 [노인과 바다]는 안소니 퀸 주연입니다, 노이에자이트님.
스펜서 트레이시는 1958년작 주연이구요.

노이에자이트 2012-02-03 17:50   좋아요 0 | URL
오...그래요...저는 위의 댓글에서 흑백이라고 하길래 70년대에 텔레비전에서 방영한 스펜서 트레이시 작품을 말한줄 알았어요.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안소니 퀸의 노익장이 대단하군요.75세에 이런 영화를 찍다니...하긴 60을 훨씬 넘겨 아들을 본 남자니까요.

스펜서 트레이시 것도 칼러영화로군요.

다락방 2012-02-06 11:57   좋아요 0 | URL
아마도 흑백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건 그 영화가 오래된 영화이기 때문에 '아마도 그렇겠지' 했던게 아닐까 싶어요. 저는 흑백 영화를 본 게 거의 없어서요. [카사블랑카] 말고는 흑백 영화가 생각도 나질 않네요. 하핫.

버벌 2012-02-04 0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르소설만을 보던 제가(초등학생시절 이후로) 1984를 보고 완전 놀랬습니다. 위에 다락방님이 쓰신 것처럼 어머 전혀 지루하지가 않아(전 당연히 지루할거라고 생각을 했어요)선입견이 사라져서 그 뒤로 의무적으로 구입하게 된 세계문학은 두꺼운 철판처럼 책장을 넘기기 힘든 책도 분명히 있었지만 그러지 않은 책이 훨씬 많았어요 (1984 바로 뒤에 읽은 책이 "영혼의집" 인 것도 다행이었어요 ㅎㅎ) 노인과 바다도 보고 싶어요. 움 움 움

그나저나 저도 쿠바가 섬이란걸. 이 페이퍼 보고 알았네요.
저 역시 체게바라도 알고, 더티댄싱2도 봤는데(마야때문에 본거지만요) ㅡㅡ;;

저 요즘 조금 (ㅎㅎ) 우울해서요. 술이 늘었어요. 잉~

다락방 2012-02-06 12:00   좋아요 0 | URL
[1984]완전 재밌죠? 저도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어가지고 ㅎㅎ 특히 그 고문당하는 장면이요. 고문 당하니까 사랑이고 뭐고 술술 다 불잖아요. 그 장면이 막 소름끼치더라구요. 아우. 그런데 [안나 카레니나]같은건 좀 나이 들어서 읽는게 더 나은것 같아요, 버벌님. 이 [노인과 바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만약 두 작품 모두 제가 어릴 때 읽었다면 지금 볼 수 있는것을 혹은 느낄 수 있는 것을 그때는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을 거에요. 안나 카레니나는 불륜소설로 노인과 바다는 지루한 소설로 남게 되었을지도 몰라요. 어떤 작품들은 어른이 되어서 만나는 쪽이 훨씬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전 술이 딱히 더 늘게된 건 아니지만 요즘에도 변함없이 술이 넘흐 좋아요. ㅠㅠ

버벌 2012-02-06 15:11   좋아요 0 | URL
어른이 되서 만나는 쪽. 그거 동감이에요 ㅎㅎ

전 지금 노인과 바다 결제하러 갑니다.
마천루가. 진도가 잘 안나가서 걱정이네요.
꾸준히 읽어야해요. ㅎㅎ

다락방 2012-02-06 15:31   좋아요 0 | URL
마천루는 제목이랑 표지가..진도 잘 안나가게 생겼더라구요. -0-
노인과 바다는 아주 얇아요. 금세 읽을 수 있어요. 그러니 진도 안나가는 책들 틈 사이로 살짝 읽어주면 기분전환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버벌님!!

테레사 2012-02-06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설을 읽지 말걸 그랬나봐요. 해설에는 인간의 강인한 의지 어쩌고 뭐 이런 평가가 있더라고요. 헌데 저는 그런 것보다는, 망망 대해에 던져진 한 외로운 존재와 어쨌거나 결말에 이를 수밖에 없는 시간의 거침없음에 대해 놀랐는데 말입니다. 그게 인생이라고, 작가가 말하고자 했더라도...저는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게 아닌지 싶습니다...어쩌면.

다락방 2012-02-06 12:09   좋아요 0 | URL
저도 뒤의 해설을 대부분 읽는데, 그 해설이 도움이 될 때가 많더라구요. 물론 좌절감을 심어주기도 하고 말이지요. 우앗, 나는 이런거 전혀 못느꼈는데 이게 이런 소설이었어? 라는 식의. -_-
그런데 말씀하신것처럼 해설을 읽지 말아야 했다는 생각이 들때도 더러 있지요. 제가 느낀게 더 근사하게 느껴질때 말이에요. 저는 노인과 바다를 읽으니 굉장히 허무하더라구요. 가까스로 정신을 유지하고 손에 상처를 입어가며 그 커다란 물고기를 잡았는데, 돌아갈 때는 빈 손이잖아요. 와- 엄청 허탈하더라구요. 기절한 듯 녹초가 된 몸을 추스리기 위해 잠에 빠져드는데, 대체 그간 뭘한건가 싶은 그런 생각도 들고 말이죠. 생선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커다란 것을 잡기 위해 고통을 당하고, 그것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잃고, 힘이 들고 하는 그 과정이 한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과도 다를바가 없다고 느껴졌어요. 강인한 의지, 와는 저는 연결시키지 않았네요. 하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