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8강] '하템 결승골' 한국, 카타르에 통한의 0-1 패배…'사비의 예언'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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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26. 오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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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아시안컵 대한민국 대 카타르 8강 경기. 황의조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립서비스 같던 '사비의 예언'이 실현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와의 8강전에서 후반 33분 압델아지즈 하템에 결승골을 헌납하며 0-1로 무릎을 꿇고 탈락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4연승을 달리던 한국은 준결승 길목에서 '중동의 복병' 카타르의 벽에 막혀 59년 만의 우승 꿈을 접었다. 한국의 8강 탈락은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한국은 카타르와 마지막으로 맞붙었던 2017년 6월 13일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때 2-3 패배를 설욕하지 못했다. 벤투 감독도 지난해 8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 취임 후 이어왔던 무패 행진을 11경기(7승 4무)에서 마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카타르 전에 4-2-3-1 전술로 나섰다. 황의조를 원톱 스트라이커로 세우고, 손흥민(토트넘) 오른쪽 날개-왼쪽 날개는 이청용(보훔)이 출격했다. 기성용의 빈자리인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던 황인범(대전)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됐고, 주세종(아산)이 정우영(알사드)과 함께 중원을 맡았다. 좌우 풀백은 김진수(전북)와 이용(전북)이 맡고, 중앙 수비는 김영권(광저우)과 김민재(전북),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출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과 카타르(93위)는 경기 초반에는 신중한 탐색전을 펼쳤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상대 역습을 대비해 간결하고 안정적인 패스 플레이 위주로 진행했다. 카타르도 이전 경기와 달리 스리백으로 나선 가운데, 분위기가 한국에 넘어가자 아예 양 윙백을 내려 파이브백으로 자리를 잡고 3명의 미드필더까지 총 8명이 두 줄로 수비벽을 세워 한국의 공격에 대비했다. 카타르의 공격이 산발적으로 두 차례 있었지만 위협적이지는 않았다.

전반 34분 한국이 프리킥에서 이어진 공이 흘러나오며 황인범이 이를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 왼쪽 위로 벗어났다. 이후 카타르가 역습으로 나오며 코레이아가 김진수와의 몸싸움에서 돌파해 성공해 문전 왼쪽까지 들어와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보고 쇄도하던 아지즈가 슈팅을 시도하기 전 주세종이 먼저 걷어내며 파울을 당해 위기를 맞지는 않았다. 한국은 측면 뒷 공간을 노리며 스루패스를 시도했지만 황의조가 고립된 상황이 이어지며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카타르가 후반 들어 공격 숫자를 늘려 공세를 강화하자 한국은 후반 3분 후방에서 롱패스에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로 강하게 감아 찼다. 그러나 한국의 첫 유효 슈팅은 카타르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12분에는 왼쪽 측면 깊숙이 돌파한 김진수(전북)가 올려준 크로스가 골키퍼 펀칭으로 흘러나오자 이청용(보훔)이 발을 갖다 댔지만 살짝 빗맞았다. 이렇다 할 공격 기회를 잡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7분 이용의 패스에 넘겨받은 손흥민이 오른쪽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벤투 감독은 1분 후 황인범을 빼고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31분 오른쪽 프리킥 기회를 얻은 한국은 김진수가 수비벽을 넘기는 절묘한 왼발슛을 때렸지만, 공이 오른쪽 골대를 살짝 맞고 나갔다. 그리고 이어진 카타르의 공격 상황에서 아크 정면에서 한국의 공간이 열리자 하템이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정우영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하며 김영권의 옆을 지나 한국의 오른쪽 골문을 꿰뚫었다. 골키퍼 김승규(빗셀 고베)가 몸을 던졌지만 이미 공이 골망을 흔든 뒤였다.

한국은 2분 후 역습 기회에서 이용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가 오른발을 갖다 대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비디오판독(VAR)에서도 판정이 번복되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주세종을 빼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을 빼고 이승우(엘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만회 골을 노렸지만 끝내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디지털편성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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