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한·일 초계기 갈등이 '치킨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어 '치킨게임'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0일 광개토대왕함에 대한 일본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과 사격통제레이더 거짓 주장으로 촉발된 사건에 양국 군 수장들이 나섰고, 군사 교류·협력까지 악화되는 상황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26일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해작사)를 방문해 최근 일본 해상초계기의 잇따른 초저고도·초근접 위협비행을 "우방국에 대한 심대한 도발, 어느나라 해군도 용납할 수 없는 매우 위협적인 행위라고 규정했다.

정 장관은 이어 "일본 초계기가 다시 위협비행을 할 경우 군 대응수칙대로 적법하고 강력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 달 20일 광개토대왕함의 레이더 조사 주장 이후 세 차례 추가로 근접위협비행을 했다는게 우리 군 입장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8일 이지스함 율곡이이함에 대해 일본 P-1 초계기는 거리 약 1.8km, 고도 약 60m까지 접근한바 있다. 22일에도 우리 해군 상륙함 노적봉함과 군수지원함 소양함에 대해 거리 3.6km, 고도 약 30m로 지나갔다.

특히 23일에는 일 P-3 초계기가 이어도 인근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대조영함에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m까지 접근했다. 대조영함은 당시 P-3 초계기에 "더 이상 접근하면 자위권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총 20여차례의 경고 통신을 했다. 하지만 일본 초계기는 통신에 응답은 않고 우리 함정 주변을 선회했다. 우리 함정 정보를 파악하기 위한 정찰비행이라는게 군 당국 추측이다.

'치킨게임'은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이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이론이다.

두 명의 경기자들(players) 중 어느 한쪽이 포기하면 다른 쪽이 이득을 보게 되며, 각자의 최적 선택(optimal choice)이 다른 쪽 경기자의 행위에 의존하는 게임을 말한다.

국제정치학에서 사용하는 게임이론 가운데 하나이다.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자동차 게임의 이름이었다. 이 게임은 한밤중에 도로의 양쪽에서 두 명의 경쟁자가 자신의 차를 몰고 정면으로 돌진하다가 충돌 직전에 핸들을 꺾는 사람이 지는 경기이다.

핸들을 꺾은 사람은 치킨('겁쟁이'를 뜻하는 속어)으로 몰려 명예롭지 못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그러나 어느 한 쪽도 핸들을 꺾지 않을 경우 게임에서는 둘 다 승자가 되지만, 결국 충돌함으로써 양쪽 모두 자멸하게 된다.

즉, 어느 한 쪽도 양보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치닫는 게임이 바로 치킨게임이다. 이 용어가 1950~19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정치학뿐 아니라 여러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리킬 때도 인용된다.

'치킨(chicken)'이란 명칭은 두 사람이 충돌을 불사하고 서로를 향해 차를 몰며 돌진하는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의 게임에서 유래한다. 제임스 딘(James Dean) 주연의 1955년 영화인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에도 잘 묘사되어 있다.

둘 중 하나가 차의 핸들을 꺾지 않으면, 결국 충돌해 둘 다 죽는다. 만일 둘 중 하나가 핸들을 꺾으면, 다른 운전자는 승리자가 되며 둘 다 죽을 이유도 사라진다. 이 경우 핸들을 꺾은 사람은 치킨(chicken)이 된다. 즉 겁쟁이(coward)란 뜻이다.

사진 연합뉴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