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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원의 3대 천왕]부터 [테이스티 로드]까지, 입맛 대로 고르는 맛집 프로그램 가이드

아이즈 ize 글 이지혜
[“또 쿡방, 먹방이야?”라고 말할 만큼 음식에 관련된 프로그램은 계속 생겨난다. 도대체 뭘 봐야 할지 모를 정도로 늘어나는 음식 관련 프로그램 중 ‘맛집’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모아 정리해봤다. 당신에게 꼭 맞는 맛집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중장년층들의 종합푸드쇼, [2TV 저녁 생생정보] 
중장년층의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는 건강, 그리고 은퇴 후 여행 등과 같은 여가 생활이다. [2TV 저녁 생생정보](이하 [생생정보])는 이들에게 최적화된 맛집 프로그램이다. ‘종로 굴 보쌈 골목’처럼 제철재료를 이용한 맛집을 소개하거나 각종 국내 여행지와 그곳에서 방문할만한 맛집을 소개하기도 한다. 식당 소개 역시 이 연령대에 친숙한 한식이나 중식(짜장, 짬뽕, 탕수육), 분식을 소개하고, 주인을 묘사할 때는 “어머니의 손맛”, “인심 좋은”, “손이 큰” 등의 표현을 쓴다. 문자 그대로 ‘엄마의 정성이 들어간 푸짐한 한식’을 가장 이상적인 맛으로 생각하는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생생정보]의 대표 코너인 ‘황금레시피’에서는 비지찌개 비린내 잡는 법, 더 고소한 맛을 내는 법 등 맛집의 비법을 알려주는 등 중장년층이 가장 궁금해할 법한 정보를 끊임없이 제공한다. 또한 종종 ‘2,500원 짜장면+3,000원 짬뽕+5,000원 탕수육을 먹을 수 있는 집’, ‘1,500원 탕수육+1,000원 멸치국수 집’, ‘1인 12,900원 오리고기 무제한 집’ 등 가성비 높은 맛집을 소개하기도 하니 중장년층이 아니라도 체크할 만하다.  

주의할 점: 언제나 과장된 표정으로 “정말 맛있어요!”라고 엄지를 치켜세우는 식당 손님의 리액션만큼 모든 식당의 음식들이 맛있을지는 미스터리. 


데이트 코스를 짠다면, [테이스티 로드] 
올리브TV [테이스티 로드]에서는 ‘디저트 특집’ 같이 한 가지 주제의 맛집을 소개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하루 코스로 진행한다. 또한 두 여성 MC 박수진, 리지가 20~30대 여성이 가장 좋아할 만한 맛집을 찾아서 돌아다니는 콘셉트 자체는 [테이스티 로드]의 타깃층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테이스티 로드]는 요식업계 종사자의 추천과 SNS에서 화제를 모은 식당으로 맛집을 추린 후 남자 PD를 제외한 여성제작진들의 시식을 통해 최종 맛집을 선정한다. 최정하 PD는 [테이스티 로드]의 맛집 선정 기준에 대해 “아주 뚜렷하진 않지만 다 먹고 난 후 다음에 다시 오고 싶은 곳인지가 가장 중요”하며 “블로그에 지나치게 많이 언급된 곳은 배제된다”고 말했다. 요즘 막 뜨고 있으며 여성들이 좋아할 법한 입맛의 식당들을 선정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눈앞에서 티라미수를 만들어주는 이태원 디저트 가게’ 혹은 ‘치즈에 싸 먹는 매콤한 오징어볶음’, ‘동유럽 전통 빵집’ 등 퓨전요리, 새로운 요리, 볼거리가 있는 요리 등을 자주 소개한다. 그러니 데이트를 계획하는 남녀라면 챙겨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주의할 점: 가장 트렌디한 식당을 소개하다 보니 생긴 지 몇 주 되지 않은 가게가 등장하기도 하고, ‘치즈 등갈비’와 같이 후일 괴식으로 불릴 만한 음식들이 제일 먼저 소개되는 곳이기도 하다. 


역사와 전통의 맛, [수요미식회] 
tvN [수요미식회]의 맛집 선정 기준은 식당의 역사가 그 음식의 역사가 되거나, 전국구로 명성을 떨친 곳들이다. 그만큼 ‘맛’ 자체보다는 이야기를 풀어가기 좋은 집을 ‘문 닫기 전에 가야 할 식당’으로 주로 선정한다. 이를테면 ‘치킨’ 편에서는 통닭을 파는 명동 영양센터, 전기구이 치킨을 파는 반포치킨, 가마솥에 튀긴 통닭을 파는 용천 통닭 등 우리나라 치킨 조리의 변천사를 알 수 있는 치킨집을 소개하고, ‘짬뽕’ 편에서는 초마를 1945년 개업한 평택 영빈루의 아들이 운영하는 곳이라 소개한다. 이처럼 맛집에 대한 맥락을 자세한 음식평, 음식에 얽힌 에피소드와 함께 풀어낸다. 그만큼 음식의 맥락과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알 수 있고, 방송을 보고 나면 소개된 식당에 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런 선정기준에서 알 수 있듯 [수요미식회]에 나오는 모든 식당은 지금의 맛집이라고 할 수만은 없고, 이에 대해서는 패널들 역시 꾸준히 언급하고 있다.  

주의할 점: 1회부터 지금까지 계속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는 홍신애 요리 연구가는 주로 음식의 밸런스에 대한 코멘트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는 주로 재료의 맛과 역사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어떤 패널의 설명을 참고할지는 당신의 선택. 


입맛이 없다면, [맛있는 녀석들] 
Comedy TV [맛있는 녀석들]을 보면 ‘미식가는 대식가’라는 명제는 분명한 진리다. [수요미식회]가 수많은 ‘쿡방’과 ‘먹방’ 프로그램에서 ‘미식’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면, [맛있는 녀석들]은 미식에 대해 탐구한다. 아니, 일단 먹는다. 대식가이자 미식가인 코미디언 김준현, 문세윤, 김민경, 유민상은 식당 소개는 물론, 음식 소개조차 대충 넘어간 채 어떻게 하면 앞에 놓인 메뉴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까에만 골몰한다. 남은 피자 도우를 반으로 갈라 소시지를 넣어 미니 핫도그를 만들고, 김치찌개 국물에 수란을 해서 비벼 먹고, 삼겹살에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다. 먹어본 자만이 알 수 있는 정보들을 전달한다는 명목하에, 네 사람은 앉은 자리에서 치킨 11마리를 뜯고, 40분간 자작하게 졸여진 민물매운탕을 야무지게 비운 다음 다시 시키기도 한다. 어떤 메뉴든 이들의 입에만 들어가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처럼 느껴지니, 식욕이 없는 사람이라면 보면서 입맛을 되찾을 수 있겠다.  

주의할 점: 보다 보면 다이어트와 건강을 챙기는 자신이 한심해질 수 있다. 


백종원의 ‘꿀맛’과 ‘꿀팁’, [백종원의 3대 천왕] 
SBS [백종원의 3대 천왕](이하 [3대 천왕])은 ‘쿡방’과 ‘먹방’을 모두 흡수했고, 여기에 각종 요리 프로그램의 ‘끝판왕’이라 할 만한 백종원까지 더했다. MC 김준현이 돼지불고기, 짬뽕, 떡볶이 등 모두에게 익숙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백종원은 그 메뉴들의 구체적인 조리법을 설명하며 조리법의 작은 변화에도 익숙했던 맛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설명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메뉴들을 기막히게 요리하는 전국의 명인들이 각자의 필살기를 꺼내는 대결의 재미까지 있으니, 먹고, 요리하고, 경쟁하는 모든 요소가 들어 있는 셈. 일상생활과 가장 밀접한 메뉴를 새롭게 느끼고 싶을 때 찾아야 할 프로그램이다. [3대 천왕]은 책, 잡지, 기사, 블로그 등을 토대로 제작진이 선정한 식당의 음식을 백종원이 직접 돌아다니며 먹은 후 세 곳을 선정해 스튜디오에 소개한다. [3대 천왕]은 “맛집을 가자는 게 아니라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알아야 맛있다는 게 취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데, 이는 백종원이 tvN [집밥 백선생]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중식도와 한식도의 차이, 오징어와 한치 맛의 차이 등을 들으며 완성된 짬뽕을 보면 짬뽕이 달리 보인다.

주의할 점: 금요일 오후 11시 25분에 방영된다. 금요일 밤에 거하게 먹고 집에 들어왔다고 하더라도 한 라운드를 더 뛰게 만들 식욕을 선사한다. 이래서 아는 맛이 무서운 거다.

글. 이지혜
교정.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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