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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민만 생각하고 입당"

이윤식 기자
입력 : 
2019-01-13 18:11:49
수정 : 
2019-01-14 00: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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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당行, 전대 나설듯
친박계 주자들 환영 속 견제
심재철 "탄핵국면에 뭐했나"

민주당 "국정농단 반성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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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5일 자유한국당에 정식 입당한다. 한국당은 이날 황 전 총리 입당식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황 전 총리도 정치 입문 목표를 밝혔다. 그는 13일 페이스북에 "나라가 크게 흔들리고 국민들께서 정말 힘들어하고 계시다"면서 "황교안 개인이 아니라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한국당에 입당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당의 변화와 혁신에 힘을 보태고, 국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며,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하겠다"며 정치 목표를 밝혔다. 여야 정치권은 즉각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나섰다. 차기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보수 진영 1위를 달리고 있는 황 전 총리가 다음달 한국당 전당대회에 등판하면 내년 4월 총선, 더 나아가 차기 대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 주변에서는 "황 전 총리가 당대표 선거에 나선다면 선거 구도가 '황교안이냐 아니냐'로 좁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국당 내 당권 주자들은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그의 당권 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견제구를 날렸다. 공개적으로 견제에 나선 인사들이 대개 친박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황 전 총리가 박근혜 정부 때 대통령권한대행을 지냈고 차기 보수권 대권 주자 선호도 선두인 만큼 그가 당대표에 도전한다면 친박과 TK(대구·경북) 세력이 결집할 것이란 관측과 무관하지 않다.

심재철 의원은 12일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정권에 맞서기 위해서는 지푸라기 하나의 힘이라도 합쳐야 하기에 황교안 전 총리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입당을 할 때 발표할 입당의 변에 반드시 포함되기를 바라는 것들이 있다"며 조건을 제시했다. △황 전 총리는 박 전 대통령이 공격당하고 탄핵소추당할 때까지 어디서 무엇을 했는가 △정권의 2인자로서 박 전 대통령의 비극을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가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서 자유민주주의를 훼손하고 보수 우파를 말살해 나갈 때 황 전 총리는 왜 맞서 싸우며 힘을 보태지 않았는가 등에 답하라는 요구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한국당 입당을 환영한다"면서도 "황 전 총리는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구국의 성전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의종군'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당분간 주요 당직자가 아닌 평당원으로서 활동하라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진태 의원은 "황 전 총리 한국당 입당을 환영한다. 전당대회에서 선수끼리 제대로 경쟁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은 일제히 황 전 총리에게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며 입당 추진을 비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가장 크게 느껴야 할 사람"이라며 "정당 가입은 헌법상 자유지만, 당권에 도전하려면 박근혜 정부 때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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