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딸, 광화문서 “아버지, 대통령 후보 돼 다행…아이들이 행복한 나라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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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8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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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재인 대선후보 SNS 갈무리
사진=문재인 대선후보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딸인 문다혜 씨는 8일 문 후보의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에서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문다혜 씨는 이날 문재인 후보의 광화문 유세에서 “오늘만큼은 작은 힘이라도 되고자 아버지 몰래 영상편지를 찍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씨는 “아버지가 다치실까, 힘드실까 노심초사했다”면서 “며칠 전 퉁퉁 부은 아버지의 손을 보고 가슴 아팠다. 그런데 아버진 ‘괜찮은데?’라며 저를 안심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평생 보아온 아버지는 말없이 묵묵하게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었다”면서 “무한히 존경하고 신뢰한다. 국민들도 그런 아버지의 모습에 신뢰와 지지 보내는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정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며 “참여정부 시절 치아가 빠지면서까지 격무에 시달리던 시절, 너무 속이 상했다. 어린 마음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역경을 보면서 저 힘든 길을 가지 않길 바랐다. 그러나 지난 대선 직후 후회했다. 아버지로서만 생각한 내 모습 부끄럽고 죄송했다. 지금은 아버지가 대통령 후보가 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문 씨는 “아빠 말씀처럼 가장 준비된 대통령 후보라고 생각된다”면서 “제가 회사 그만두고 결혼해서 아이 낳고 전업주부가 됐을 때, 아빠에게 푸념을 했다. 누군가의 엄마, 아내로만 존재할까봐 두렵다고. 사회에서 도태된 것 같다고. 그런데 아버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직업은 엄마’라고, ‘가장 큰 일 해내고 있는 네가 자랑스럽다’고 얘기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엄마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살고 있다”면서 “전업맘이 살기 좋은 나라, 아이들이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밝혔다.

끝으로 “인권 노동변호사로 사셨던 아버지는 자신에게 엄격하라고 강조했다. 그 말을 따르겠다. 저와 저의 가족들은 스스로 본분을 지키면서 살겠다”면서 “아빠, 긴 선거 운동을 마무리하는 오늘, 아들 손잡고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 하겠다. 아빠, 아버지, 사랑한다. 그리고 아버지를 지지해주시는 국민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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