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구제역, 누구냐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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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30. 오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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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만 감염되는 입과 발굽의 질병...사람은 감염되지 않는다

-구제역 걸린 가축 회복될 수도 있으나, 경제사회적 질병으로 발병 막기 위해 살처분

■프로그램 : 박지훈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

■ 출연자 : 조호성 / 전북대 수의학과 교수

☎ 진행자 > 올 겨울에는 부디 소식이 안 들리길 제가 바랬는데요. 제 바람 또 빗겨났습니다. 어제 안성에서 또다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나왔는데요. 이동이 많은 명절 앞두고 더 걱정입니다. 구제역이란 게 뭐고 왜 이렇게 자꾸 발생을 하는 건지 오늘은 구제역이란 병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조호성 교수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 조호성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구제역 때문에 마음이 다들 놀랍고 또 그런 상황인데 일단은 구제역의 병을 알고 싶어요. 이게 개나 소, 돼지, 동물이 걸리는 병인 건 알겠는데 정확하게 어떤 병인지 잘 모르겠어요. 어떤 겁니까?

☎ 조호성 > 구제역은 이름에서처럼 입과 발굽의 질병이고요. 주로 걸리는 동물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동물만 감염이 일어나는 특이한 바이러스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주변에서 보기 쉬운 동물로는 소, 돼지, 사슴 같은 이런 동물이 걸리는 거고요. 말이나 개, 고양이, 그 다음에 사람은 감염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주로 감염이 되면 열이 많이 나고요. 높은 열이 고열이 나고 입 안과 발굽에 수포 물집이 생기기 때문에 침흘림도 많아지고 다리를 절게 되고 어린 동물에게는 심장에도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젖소 같은 경우 유량이 줄어드는 일단 이런 현상이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진행자 > 구제역 걸리면 동물은 다 죽는 겁니까?

☎ 조호성 > 다 죽진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치사율이 높긴 하지만 일부는 회복되는 동물이 있긴 한데요. 사실 저희는 살처분을 하는 것들 때문에

☎ 진행자 > 회복되면 살면 되는데 왜 다 살처분 하는 겁니까?

☎ 조호성 > 문제는 이겁니다. 구제역이라는 걸 저희가 통상 경제사회적 질병이란 표현을 쓰는데요. 다른 질병은 양성이나 음성 자체가 질병 자체의 의미를 갖고 있지만 이 질병의 경우에는 발병하는 순간 수출과 수입이 중단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 진행자 > 무슨 말이죠?

☎ 조호성 > 구제역 양성국가는 어느 나라에도 수출을 못하게 돼 있고요. 그래서 이제 저희가 근처에 인근 국가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가 있지만 저희가 양성국가가 되면 우리나라에 있는 축산물을 수출을 못하는 문제가 있고요.

☎ 진행자 > 고기 수출이 안 된다는 거네요.

☎ 조호성 > 모든 게 다 멈춘다.

☎ 진행자 > 다 멈춥니까?

☎ 조호성 > 구제역 종식이 될 때까지요. 그래서 저희가 개체가 양성이고 음성이고 이런 개념보다는 하여튼 하루빨리 우리나라에서 구제역 음성 상태가 유지되는 그 시점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선제적 방역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살처분하면 정부가 이 모든 것을 보상을 해주는 겁니까?

☎ 조호성 > 네, 그렇습니다. 예전에 전체적으로 다 보상을 해줘서 힘들었던 적이 있긴 했는데요. 지금 원칙은 일단은 이번 발생농가 같이 1차 발생농가는 다 보상을 해주는 거고요. 이후에 이제 그 역학조사를 통해서 그걸 제대로 지켰던 농가들은 제대로 100% 보상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문제가 있다고 하면 일정 부분 감액될 수 있지만 원칙적으로 다 보상이 되는 걸로 돼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면 기본적으로 구제역의 원인도 궁금합니다. 왜 이런 병이 발생하는 겁니까?

☎ 조호성 > 구제역은 기억하시기에 공기전파를 아직도 기억하시는 분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 진행자 > 저도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 조호성 > 실제로 저희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조사한 적이 있는데요. 조사했던 결과에 구제역 발생을 찾지 못했었습니다. 실제로 그 우려와 달리. 그래서 최근에 우리 구제역 발병했던 역학조사 결과로 봐선 어떤 형태로든 구제역에 오염된 축산물이 들어왔던, 그리고 그것들이 사람이 됐든 차량이 됐든 사람에 의해서 옮겨졌던 증거들이 많아서 실제로 흔한 원인들은 어떤 오염된 어떤 그 축산물이나 사람이나 이런 걸 통해서 외국에서는 들어온 이후에 이렇게 옮겨진 걸로 지금 추정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다른 물질이나 사람을 통해서 옮겼을 것이다, 그 말씀인데 겨울에 왜 잘 걸립니까? 이것도 궁금해요.

☎ 조호성 > 이제 쉽게 생각하면 겨울에는 바이러스도 추워서 어렵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실제로 구제역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는 잘 보존이 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 진행자 > 아, 오히려.

☎ 조호성 > 예, 그래서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유일하게 그 구제역 차단 방역을 할 때 쓰는 게 소독제인데 소독제가 또 영하의 기온에는 열어버리기 때문에 열심히 소독을 하지만 실제로 그 효과를 많이 낼 수 없어서 그런 부분들이 이제 서로 맞물려서 바이러스가 잘 죽지 않는 이런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 진행자 > 이번 안성 젖소 농가 보니까 백신도 맞았다고 하는데 백신을 맞았는데도 구제역 걸린다, 그럼 백신의 효과가 그다지 안 크다는 겁니까? 어떤 겁니까?

☎ 조호성 > 구제역 백신에 대해서 이해를 조금 해야 될 부분이긴 한테 사람이든 동물이든 백신의 효과가 굉장히 여러 가지 나뉘는데 그 중에 좀 안타깝고 구제역 백신이라는 것 자체가 과연 죽은 바이러스를 항원으로 사용하는 백신이기 때문에 항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다른 병원체에 비해 낮은 편입니다. 그런데 거기에 이제 더해서 일정부분 최근에 연구결과에 의하면 개체마다의 면역능력이 조금씩 달라서 항체를 잘 만들고 못 만들고의 차이가 조금 있어서 일부는 백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항체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는 지금 그런 가능성들이 최근에 알려지고 있어서요. 그런데 조금은 안타깝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서 백신을 해서 막아내는 게 가장 현재로선 중요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문제가 젖소 농가이기 때문에 이 우유가, 생산되는 우유가 신고 이전에 시중에 유통됐을 가능성 없을까요?

☎ 조호성 > 일단은 제 생각으로는 없다고 얘기를 드릴 수 있어요. 안전하니까 걱정하지 마시라는 말씀을 드릴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구제역 우유를 통해서 전파되는 건 역시 사람한테 문제가 된다 라고 해야 이게 문제가 될 건데 아시는 것처럼 사람한테는 문제가 안 돼서 사람한테 감염될 확률은 없고요. 혹시나 이게 이 우유를 통해서 다른 동물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실 순 있는데 실제로 그 우유의 유통과정 자체가 우유가 모아져서 옮겨지는 개념에서 그런 것 자체가 희석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정 바이러스가 일부 있다고 하더라도. 그래서 중간중간 검사단계에서 다 걸러내기도 하지만 실제로 만에 하나 그게 포함됐다고 하더라도 그게 감염될만한 그런 우려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자, 구제역에 대해서 좀 알게 됐는데요. 확산이 안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조호성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전북대학교 수의학과 조호성 교수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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