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구제역이 최초 발생한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젖소농가 인근 다른 농가에서 구제역 감염항체(NSP·Non-structural protein)가 검출돼 예방 차원의 살처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NSP가 검출됐다는 것은 구제역 양성 판정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바이러스가 외부에 유출될 수도 있다는 신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NSP가 검출된 일부 개체를 먼저 살처분하고 구체적인 살처분 계획은 이날 오전 장관 주재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이개호 장관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방역 당국은 이날까지 안성시 전체 우제류 가축 44만 마리와 인근 6개 시·군의 소·돼지 139만 마리의 백신 접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설 연휴를 사흘 앞두고 추가 살처분 계획 발표에 인근 농가에는 비상이 걸렸다. 구제역 최초 발생농가에서 불과 400m 떨어진 곳에서 한우를 키우는 김모(61)씨는 "6개월마다 구제역 백신을 맞힌 소들인데 하루아침에 다 살처분한단 말이냐"고 말했다. 금광면 면사무소 관계자도 "구제역 소식에 금광면 일대가 침체돼 있는 상태"라며 "명절 대목만 바라본 축산인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제역은 발굽이 두 개인 소·돼지 등에 발병한다. 초기에는 고열(40∼41℃)증세를 보이고, 거품 섞인 침을 흘린다. 공기로도 전파된다. 이 경우 육지에서는 50km, 바다를 통해서는 250km 이상까지 전파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전염성이 강하다.
[김우영 기자 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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