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불패 서울·대구서 1순위 미달…긴장하는 청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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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9.01.30. 오후 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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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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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 대형, 서울 2년만에 첫 미달
"부동산 심리 위축으로 분양시장도 영향받는다"
한 신규 분양단지의 모델하우스 모습.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뉴스1 자료사진)©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청약 열기가 뜨거운 서울과 대구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발생했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온 것은 2년 만이다. 청약 인기 지역에도 분양시장 먹구름이 몰려오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서울의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전날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했다. 총 730가구를 모집하는 데 1170명이 청약해 평균 1.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전용 115㎡ 4개 타입은 모두 미달했다. 타입별로 115㎡A는 103가구 모집에 88명만, 115㎡B는 65가구 모집에 32명만 청약했다. 115㎡C(27가구)와 115㎡D(54가구)도 각각 15명, 41명이 모자랐다.

서울에서 신규분양 단지 1순위 청약이 미달한 것은 지난 2017년 9월 분양한 '장안 태영 데시앙' 이후 처음이다. 이 단지는 정부의 6·19 부동산대책의 전매제한 규제 강화를 적용받아 전용 119㎡가 미달했다.

분양업계는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의 1순위 청약 미달은 중도금 대출이 불러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e편한세상 광진 그랜드파크는 모든 주택형이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싸지 않고 강남권이 아닌데 중도금 대출은 불가능해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나왔다"며 "1순위에서 청약통장 1170개가 몰린 것을 고려하면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성공했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대구산업철도 노선 예정지의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에서도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나왔다. 지난해 전국 청약경쟁률 상위 10곳 중 4곳이 대구에서 나올 정도로 청약 열풍이 부는 지역이다. 최근에도 신규 분양이 활발해 청약에 나서는 단지마다 1순위에서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뜨거웠다.

대구 국가산단 모아미래도는 지난 29일 실시한 1순위 청약에서 693가구 모집에 474명이 접수, 219명이 부족했다. 단지는 전용 77㎡A·B 두 가지 타입으로 공급되며 두 타입 모두 미달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지리적 위치가 성패를 갈랐다고 봤다. 대구 국가산단은 달성군 구지면에 들어서는 단지로 대구 중심지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 대구 일자리 중심지인 대구시청과 약 40km 떨어져 있다. 대구국가산단은 총사업비 1조65000억여원 투입해 전자, 통신, 첨단기계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산업단지로 현재 2단계 사업 중이다. 2021년 사업 완료 예정이다.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에 대구 국가산단과 서대구 고속철도역을 잇는 '대구산업철도'가 포함돼 중심지 접근성은 나아질 전망이다.

분양업계는 앞으로 청약 인기 지역에서도 분양가와 입지에 따라 1순위 청약 미달 단지가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선호로 미분양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면서도 "부동산시장의 심리가 예전보다 크게 위축돼 분양시장도 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분양가와 입지 차이로) 선택받지 못하는 신규분양 단지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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