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조성된 '노량진 컵밥거리'

시민기자 임영근

발행일 2015.11.24. 14:03

수정일 2015.11.24. 15:37

조회 2,318

지난 10월, 노량진역 환승통로가 개통되면서 노량진 거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 10월, 노량진역 환승통로가 개통되면서 노량진 거리에도 변화가 생겼다

노량진 거리. 수험 거리로 정평이 나있으며 전국에 수험생과 각종 고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머물렀던 거리, 이곳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10월 31일, 지하철 9호선 노량진역환승통로가 정식 개통(☞노량진역 1호선↔9호선 환승통로 개통)되면서 그 주변에 있던 ‘컵밥거리’까지 새로워진 것이다. 일명 ‘컵밥거리’로 불리던 거리 가게들이 한층 더 격상돼 ‘특화거리’로 조성됐다.

앞서 지난 5월, 동작구에서는 노량진역과 수험거리를 잇는 육교를 철거하는 동시에 육교 밑에 즐비해있던 컵밥 노점을 인근 사육신 공원 근처로 옮겨 ‘특화거리’를 조성키로 계획한 바 있었으나, 인근 상인들과 거리를 왕래하는 시민들의 불편으로 인해 잠정적으로 정상 영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량진역 환승통로 정식 개통을 기점으로 오래되고 무분별하게 즐비해있던 ‘컵밥거리’가 다시 새롭게 조성됐다.

지난 10월 말 노량진 컵밥거리가 새롭게 조성됐다

지난 10월 말 노량진 컵밥거리가 새롭게 조성됐다

이날 점심시간에도 저렴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를 위해 수험생들이 컵밥 거리로 몰려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와 자취하면서 6개월 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는 김경민 학생은 “두끼는 자취하면 집에서 해결하지만, 점심 식사는 해먹기 불편하고 번거로워 보통 부담 없이 컵밥거리에서 해결한다”고 했다.

햄버거를 판매하는 사장님도 만나보았다. “예전에 잘 나가던 무역 오퍼상을 해 건어물과 나물류를 수입하여 시장 상인들 거래를 하다, 97년 IMF를 만나 생활고까지 겪어보고, 채소장사도 해보고 다른 노점도 시도해봤지만 만만치 않게 애로를 겪다 노량진 컵밥집에 대한 정보를 듣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기간은 얼마 안 되지만 이제 이렇게만 영업이 된다면 좋겠다”며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조금 전에 샀던 햄버거를 역 휴게실에서 먹어봤다. 기존 프랜차이즈 햄버거 맛에서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다. 입시생들이 줄을 서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육교가 철거가 되면서 전통 컵밥 거리가 사라져 비록 아쉬움은 남지만, 시야가 뻥 뚫리고 거리가 청결해져서 좋다. 노량진 수험생들의 이동이 편리해짐은 물론이다. 정해진 규격(2.8X 2.15m)으로 거리에 배치된 일정한 점포에서 이전에는 느낄 수 없던 정갈함마저 느껴진다. 새롭게 정비된 노량진 특화거리를 통해 가게 사장님과 노량진 입시 수험생들의 성공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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