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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첫 한강하구 수로 조사…바닷길 지도 만든다

<앵커>

남북 어느 나라도 접근하지 못했던 한강과 임진강 하구를 함께 활용하기 위해 두 나라가 어제(5일)부터 공동 수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바닷길 지도가 완성되면 남북의 어선들, 민간 선박들이 자유롭게 넘나들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김태훈 국방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흰색 작은 선박 한 척이 천천히 다가옵니다. 한강 하구를 공동조사할 북한 조사선입니다.

남과 북의 조사선은 오후 2시 58분쯤 한강 하구 중간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원래는 오전에 합류할 계획이었는데, 북측이 한강 하구의 물길과 물때에 서툴러 몇 시간 지체했습니다.

북측 조사단이 남측 조사선에 옮겨타면서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에 남북 공동 수로 조사가 본격 시작됐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바닷물 깊이를 측정해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해도, 즉 바닷길 지도를 만들기 위한 조사입니다.

[황준/해수부 수로관측과장 : 북한 쪽에서는 북한 쪽의 자료를 이용해서 북한에서 해도를 작성하고, 우리측에서는 그 자료를 이용해서 우리가 우리 해도를 만들어서…]

조사 지역은 9·19 군사 합의에 따라 김포반도 동북쪽에서 교동도를 거쳐 불음도, 말도에 이르는 길이 70㎞, 면적 280㎢에 이르는 수역입니다.

이곳을 A, B, C 세 구역으로 나눠 연말까지 수로 조사를 진행합니다.

남북은 바닷길 지도를 내년 초 완성해 공개하고 한강 하구 중립수역 이용 방안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협의할 예정입니다.

현재 목표는 내년 4월쯤 남북 어민들이 한강 하구 주변에서 자유롭게 조업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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