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싼 온누리상품권 품귀현상…어디서 어떻게 쓰나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전국 1400여개 가맹 전통시장과 18만여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을 이달 31일까지 10% 할인된 금액에 살 수 있도록 하면서 상품권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상품권을 판매하는 은행에선 상품권을 들여놓기가 무섭게 팔리고 있다.

31일 온누리상품권 판매·관리기관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설 연휴에 맞춰 온누리상품권 5000억원어치 발행을 마쳤다. 공단 관계자는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시장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판매처인 은행 지점별로 남아 있는 재고와 별개로 5000억원을 추가로 발행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달 21일부터 31일까지 개인이 현금으로 상품권을 구매했을 때 적용되는 할인율을 기존 5%에서 10%로 늘렸다. 만원짜리 상품권을 9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이 살 수 있는 한도도 월 30만원에서 다음달 20일까지 월 50만원으로 늘렸다. 상품권은 연중 언제든지 살수 있으며 다음달부터는 할인율이 다시 5%로 적용된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온누리상품권은 종이상품권과 전자상품권 등 2가지로 나뉜다. 종이상품권은 5000원권과 1만원권, 3만원권으로 나뉘는데, 신한·우리·국민·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기업·농협은행·수협·신협·새마을금고·우체국 등 금융기관 14곳 지점에서 살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만원권 260만장을 들여와 각 지점에 배포했는데 현재 상품권이 동난 지점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전자상품권은 5만원권과 10만원권 두 가지가 있고 카드 형태다. 우리·대구·부산·경남·기업·농협은행·BC카드 등 7곳 지점에서 판매한다. 아직까진 전체 판매의 98% 이상이 종이상품권이다. 공단이 운영하는 전통시장 포털에서 가까운 판매처 확인이 가능하다.

상품권은 전국 1400여개 가맹 전통시장과 18만여개 가맹점에서 쓸 수 있는데, 전통시장 포털에서 가맹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자상품권의 경우 전용 온라인쇼핑몰 등 온라인에서도 쓸 수 있다. 상품권 전체 액수의 60%를 쓰면 남은 금액은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상품권을 쓰고 현금영수증을 발급 받으면 사용분의 40%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달 21일 한 은행 지점에 온누리상품권 구매 시간을 제한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안소영 기자

정부가 할인율을 늘리자 상품권을 싸게 구입한 뒤 사설 판매소에서 현금으로 되바꾸는 ‘상품권 깡’ 등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상품권 액면금액 대비 약 4~6% 정도의 수수료를 떼면 사설 판매소에서 손쉽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어 최근 이곳을 찾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1만원짜리 상품권을 9000원에 사서 9400~9600원에 파는 것이다.

상품권을 받은 가맹점은 은행이나 시장연합회로 가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다. 가맹점주는 상품권을 직접 구매할 수 없다. 온누리 상품권 할인금액은 정부 예산으로 보전해준다.

중소기업벤처부 관계자는 "가맹점의 부정유통이 적발될 경우 가맹취소와 함께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불법 환전은 경중을 따져 형사고발 및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연내 종합적인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세종=김수현 기자 salmon@chosunbiz.com]



chosunbiz.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