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경부선·광주… 驛으로 달려간 여야, 설 민심 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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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용산역서 최고委회의

예타면제 SOC 등 정책 홍보

한국당, 서울역에서 귀성인사

文정부 실정·의혹 집중 부각

바른미래, 선거제개혁 알리고

평화당, 송정역서 귀성객 맞아


설 연휴를 앞둔 1일 여야는 일제히 전국 기차역 등에서 귀향·귀성 인사를 하며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약 24조 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회간접조사(SOC) 사업을 소개하는 등 정책 홍보에 나서는 한편, 김 지사 구속의 부당함을 알리는 작업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자유한국당은 김 지사 구속으로 이어진 19대 대통령선거 댓글 조작 의혹 사건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 등을 집중 거론하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도 부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용산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플랫폼 등에서 귀성객들에게 정책 홍보물을 나눠주며 설 인사를 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설과 추석 때는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를 했다. 민주당은 서울역과 용산역에서 교대로 귀성인사를 진행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호남 민심잡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민주당은 모두 두 종류의 정책 홍보물도 만들었다. 이해찬 대표는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을 위해 평화로운 한반도, 나라다운 나라,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각종 민생경제 관련 법안과 정책이 소개된 홍보물과 함께 전면에 걸쳐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된 23개 사업을 소개한 정책홍보물도 배포했다.

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서울역에서 귀성 인사에 나섰다. 한국당은 민생경제 몰락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하는 동시에 손 의원 의혹, 김 지사의 판결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폭로 등 연말연초 불거진 여권발 의혹을 담은 홍보물을 내놨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이 총체적 난맥상을 보이고 있음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비상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제가 밑에서부터 무너져내리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정부 주도 반시장적 정책 말고 왜 소상공인들이 무너져 내리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시장 자체가 활력을 찾을 수 있는 정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3당은 선거제도 개혁으로 설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바른미래당은 용산역에서 최고위원회의를 가진 뒤 귀성인사에 나섰다. 손학규 대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필요성을 알리는 ‘손다방’ 행사도 진행했다. 민주평화당은 아예 호남에서 귀성객을 맞이했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송정역, 오후에는 전주역에서 귀성 맞이 인사에 나섰다. 정의당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한 뒤 오후에는 4월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열리는 창원으로 내려가 귀성인사를 진행했다.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 성산 보궐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병기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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