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네팔 힌두교 악습 '차우파디' 여전…생리중 18세 소녀 독사에 물려 사망

공유
0

네팔 힌두교 악습 '차우파디' 여전…생리중 18세 소녀 독사에 물려 사망

치료위해 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주술사

네팔 일부 지역에서는 생리중인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간주하는 차우파디(Chhaupadi)라는 악습이 자행되고 있다. 네팔 출처=The Kathmandu Post 이미지 확대보기
네팔 일부 지역에서는 생리중인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간주하는 차우파디(Chhaupadi)라는 악습이 자행되고 있다. 네팔 출처=The Kathmandu Post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네팔 서부 더일렉(Dailekh) 지역에서 지난 주말 생리중인 여성을 격리하는 힌두교 관습에 따라 야외 오두막에서 지내던 18세 소녀가 독사에 물려 사망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고 네팔 당국이 8일(현지 시각) 밝혔다.

네팔 정부는 차우파디(Chhaupadi)라고 불리는 이 힌두교 관습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10년 전에 금지했다. 그러나 네팔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생리중인 여성을 부정한 존재로 간주하는 오래된 관습이 남아있다. 일부 지방에서는 여전히 생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오두막에 격리시키는 악습이 자행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지역 촌장이 독사에 물린 소녀를 발견한 후 치료를 위해 간 곳은 병원이 아니라 주술사였다. 결국 소녀는 치료시기를 놓쳐 7시간 만에 사망했다. 경찰이 소녀의 사망을 확인했으나 정확한 사인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에도 이번 사건이 발생한 근처인 아참 지구의 가즈라 마을에서 똑같은 이유로 격리된 15세 소녀가 한겨울 혹독한 추위를 달래기 위해 불을 지폈다가 질식사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네팔 서부지역에 뿌리 깊게 남아있는 악습이 네팔을 국제사회에서 고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