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나무야 나무야’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이 다가왔다. 방송사들은 매해 명절과 마찬가지로 이번 연휴에도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예능, 다큐멘터리, 스포츠, 최신 영화와 드라마 다시보기까지 연령대와 선호도를 고려한 맞춤형 편성이 눈에 띈다. 닷새간의 달콤한 설 연휴를 안방극장과 함께 즐겨보자.
다양한 메뉴로 풍성한 다큐멘터리
공영방송 KBS 1TV는 나무, 음식, 동물을 소재로 한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1~2일 방송되는 ‘나무야 나무야’는 숲을 둘러보는 여배우들을 따라가며 바쁜 일상 속 삶의 여유를 전한다. 탁 트인 숲 속 풍경, 잔잔한 화면이 힐링을 선사한다. 2017년 1월을 시작으로 작년 추석까지 총 네 시즌에 걸쳐 방송됐다. 5번째 순서에는 배우 김미숙과 김규리의 여정이 담긴다.
KBS ‘양미경의 남향북미’
‘대장금의 스승’ 양미경은 ‘남향북미’(5~6일 방송)를 통해 북한 음식 전도사로 나선다. 그는 실향민들이 만들어 준 각종 이북 요리를 맛본다. 남한에서는 쉽사리 접하기 힘든 닭 껍질 삼색쌈, 메추리씨앗 튀김, 평양어죽, 어복쟁반 같은 이색 음식이 입맛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왕좌를 놓고 치열하게 싸우는 동물들을 비추는 ‘다이너스티, 야생의 지배자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작년 11월 영국 BBC One 채널에서 방영했다. 총 5회로 편성되며 침팬지, 황제 펭귄, 사자, 아프리카 들개, 호랑이가 매회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6일 전파를 탄 후 9일에는 제작일지가 공개된다.
JTBC는 미식 기행 다큐멘터리 ‘두 도시 이야기-속초 원산’을 4~5일 선보인다. 지난 추석에 방영된 ‘서울 평양’편의 두 번째 시즌. 남북 제작진이 공동으로 만든 이 프로그램은 속초, 원산, 설악산, 금강산을 오가며 촬영했다. 북한 제2의 도시 원산과 최고의 명산이라 불리는 금강산, 원산의 해수욕장 송도원을 집중 조명한다. 원산 특산물인 돌을 불판으로 쓴 불고기, 해산물이 주 원료인 원산 잡채, 명태· 광어를 고명으로 사용하는 속초 함흥냉면과 원산회국수 등 산해진미가 침샘을 유발한다.
가수 윤상과 피아니스트 김광민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자작곡을 공개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평양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제작진은 “익숙하면서도 낯선 두 도시 속초와 원산의 모습을 흥미롭게 보여 드리겠다”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이 윤상 감독의 음악적 감성과 김광민 피아니스트의 선율을 만나 풍성한 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체육-부동산-직업 체험 등 아우른 예능
MBC ‘2019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대회’
MBC는 간판 명절 프로그램 ‘아이돌 스타 육상 선수권대회’를 어김없이 편성표에 올렸다. 육상 볼링 양궁 리듬체조 풋살이 주요 종목. 엑소 트와이스 레드벨벳 여자친구 아이콘 몬스타엑스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이 총출동하며 진행은 전현무, 슈퍼주니어 이특, 트와이스 사나 다현이 맡는다. 5~6일 방송.
MBC ‘구해줘! 홈즈’
4~5일 방영 예정인 부동산 예능 ‘구해줘! 홈즈’는 MBC의 히든카드. 이사를 가야 하지만 집을 알아볼 시간이 없는 이들을 위해 연예인들이 대신 집을 찾아준다. 자취 생활만 수십 년에 이사 경험도 열 번이 훌쩍 넘는 개그우먼 박나래 김숙, 방송인 이상민 노홍철이 부동산 전문가 못지않은 포스를 드러낸다. 특히 그룹 워너원 출신 강다니엘이 예고 영상에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SBS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
SBS 파일럿 예능 ‘요즘 가족: 조카면 족하다?’는 이모 삼촌 고모와 조카들의 일상을 들여다본다. 배우 김원희, 방송인 홍석천, 코미디언 김지민이 개성 넘치는 조카들과 좌충우돌 하루를 보낸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고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가까워지는 과정이 훈훈함을 자아낼 예정. 5~6일 연속 방송.
JTBC ‘해볼라고’
JTBC ‘해볼라고’는 취업과 이직을 다룬 이색 예능으로 스타들이 다양한 직업군 체험에 도전한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진 시대에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직업군별 취업성공 팁을 제공한다. 개그맨 양세형 김수용 안영미 유병재, 가수 겸 배우 손담비가 출연한다. 1일 첫 방송된다.
씨름에 농구, 배구 등 스포츠도 풍성
모래판 위 최강자를 가리는 2019 설날장사 씨름대회는 명절 분위기를 더욱 달군다. KBS1은 2일 태백장사, 3일에는 금강장사 타이틀전을 중계한다. 남자부 4체급 164명, 여자부 3체급 59명이 출전하며 1일부터 6일까지 전라북도 정읍시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다.
대표적인 겨울 실내 스포츠 농구와 배구도 팬들의 구미를 당기는 매치를 편성했다. 지난 시즌 남자 프로농구 최하위에서 올해 4위로 환골탈태한 부산 KT는 2일 선두 울산 모비스와 격돌한다. MBC 스포츠 플러스 채널에서 볼 수 있다. V리그 1위 자리를 놓고 경합 중인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일 중요한 일전을 벌인다. SBS 스포츠가 생중계한다.
최신 영화-다시 보는 인기 드라마
JTBC 영화 ‘명당’
명절하면 떠오르는 영화 차림표는 어느 때보다 풍성하다. JTBC는 5일과 6일 영화 ‘명당’, ‘곤지암’을 잇따라 방영한다.
두 작품 모두 개봉한 지 1년이 안된 최신작. tvN 역시 지난해 관객들과 만난 ‘골든슬럼버’를 1일, 3일에는 이병헌 주연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방송한다. EBS는 2013년 1000만 관객을 동원했던 ‘7번방의 선물’(3일)로 당시의 감동을 재현한다.
화제의 드라마도 다시금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tvN ‘응답하라 1994’ 전편이 3~4일 방송된다. KBS 1TV는 4~6일에 걸쳐 드라마 ‘겨울연가’ ‘애정의 조건’ ‘소문난 칠공주’ 하이라이트 장면과 캐릭터들을 축약해 ‘명작극장-앙코르 드라마 휴’ 특집으로 재구성했다.
김상록 기자 bstoday@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