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에게 도움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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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8.12.18.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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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우림중학생들 ‘장터 수익금’ 기탁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 동참

노란손수건 만들어 수요집회도 참가



전주 우림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2일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의 ‘20만 동행인 캠페인’에 2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우림중 제공
전북 전주 우림중 학생들이 손수 만든 작품 등을 마을장터에서 팔아 모은 200만원을 지난 12일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손잡는 20만 동행인’ 캠페인에 기탁했다.

‘20만 동행인 캠페인’은 2015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한-일합의를 거부하며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설립한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진행하는 모금운동이다. 이는 약 20만명으로 추정되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의 한 사람이라도 오늘날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 규명과 올바른 문제해결을 위해 함께 할 20만 시민을 모으는 캠페인이다.

학생들은 지난달 16일 ‘지역과 함께 하는 마을장터’를 열었다. 자신들이 수업시간에 만든 재활용품을 활용한 공예품 , 목공 소품, 빵과 과자 등을 판매해 수익금 200만원을 마련했다. 처음에는 기림비 소녀상을 제작하려 했으나, 회의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기탁으로 결정했다. 학생들은 지난 12일 서울을 방문해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도 함께 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노란색으로 천연염색 스카프를 직접 만들어 목에 감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외쳤다.

전주 우림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에서 열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 우림중 제공
학생회장 정은선(3년)양은 “할머니들이 계속 돌아가시는데도, 일본 정부는 가해의 역사를 묵인하고 있다. 대답없는 긴 싸움에 당당히 맞서는 할머님들이 존경스럽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게 작게 나마 목소리를 보태는 것뿐이라 죄송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림중은 올 1학기 ‘존중과 평화’를 주제로 정해 ‘일본군 위안부 꽃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소규모 모임을 결성하고 역사·국어·미술·음악·영어 교과를 통해 수업을 했다.

전주 우림중 학생과 교사들이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수요집회에 참석한 뒤 함께 했다. 사진 우림중 제공
역사시간에는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감상문과 그림으로 표현하고 피해 할머니에게 편지쓰기 등도 했다. 미술수업에서는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에 관한 그림 동영상을 만들었다. 영어에서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주인공 나옥분 할머니의 유엔 영어 연설을 공부하고 할머니들을 지지하는 개인별 영어 포스터를 제작하기도 했다. 음악에서는 일제강점기 애환을 담은 대중가요를 분석하고, 국어와 연계해 뮤지컬 대본을 준비하기도 했다. 양희전 음악교사는 “5개월 동안 준비를 했으나 시간 부족 등으로 뮤지컬 공연까지 이어지지는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은 지난 7월 일본 재판부에 당당히 맞선 위안부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허스토리>를 관람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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