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거북 등’ ‘고래 등’ 70여개 섬… 하늘의 작품이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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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해상관광의 백미로 꼽히는 여차∼홍포 해안의 크고 작은 섬들 사이를 배 한 척이 지나가고 있다. 하늘과 바다와 섬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 같다. 거제시 제공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에 위치한 거제도는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빚어낸 천혜의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7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빚어낸 자연풍광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다. 외도와 해금강 등 명소가 나열하기 힘들 정도고, 피서철 필수코스인 해수욕장도 경남에서 가장 많다. 학동흑진주 몽돌해변, 와현모래숲해변 등 아름다운 해변은 각박한 삶에 지친 도시인들에게 힐링을 안겨 준다. 거가대교 개통 후 접근성도 크게 향상돼 전국에서 부담 없이 찾아 올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천혜의 비경에 탄성 절로

거제는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여행코스만 둘러봐도 탄성이 절로 나온다. 거제해금강은 1971년 명승 제2호로 지정됐다. 무인도로 지형 자체가 마치 칡뿌리가 뻗어 내린 형상을 하고 있어 갈도(葛島)라고도 불리지만, 바다의 금강산을 뜻하는 해금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거제해금강은 천년송을 비롯한 풍란과 석란, 다양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수십 미터 절벽에 열 십(十)자로 드러나는 십자동굴은 압권이다. 사자바위와 천년송바위 사이 일출은 한 폭의 그림이다.

한국의 파라다이스 외도

외도는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한 이국적인 모습의 건물과 조경으로 가꿔져 있다. 외도는 동도와 서도로 나뉘는데 서도에는 식물원과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고, 동도는 자연 상태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외도는 1969년부터 30여 년간 한 부부가 후박나무, 아왜나무, 종려나무, 용설란 등 무수한 수목을 애틋한 정성으로 세월의 흐름 속에 가꾸었다. 여기에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더해져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 풍광이 ‘한국의 파라다이스’라고 칭송될 정도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 신선대와 공곶

신선이 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신선대’다. 신선이 내려와 풍류를 즐겼다 할 만큼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으로, 주변의 해안경관과 더불어 기암괴석에 부딪히는 하얀 파도가 멋진 곳이다. TV드라마 ‘회전목마’,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산비탈에 숨겨놓은 듯한 공곶이라는 정원도 있다. 공곶에서는 얌전하게 앉아 있는 내도가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오고 멀리는 해금강이 보인다. 곳곳에 종려나무, 동백나무, 수선화 등 수십 종의 식물이 꽃과 향기로 계절을 알린다.

해안 비경과 해수욕장도 명품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히는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모습. 거제시 제공


여차해변을 따라 명사해수욕장으로 향하다 보면 대병대도와 소병대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푸른 물결 속에 나타나는 여차∼홍포 해안 비경이 펼쳐진다. 한려수도 해상관광의 요람인 거제에서도 이 지역 경관이 단연 백미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섬 중에 가장 긴 리아스식 해안에 펼쳐진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등 거제에는 경남에서 가장 많은 17개 해수욕장 있다. 특히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학동흑진주해변은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몽돌로 가득한 해변이 1.2㎞ 정도 펼쳐진다. 몽돌이 깔린 해변이 학처럼 비상하는 형상의 학동흑진주몽돌해변도 유명하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자동차 야영장도 있어 편리하다.

한려수도를 조망하는 다양한 산(山)

거제에 아름다운 바다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망산과 노자산, 가라산 등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특색 있는 산이 수두룩하다. 망산은 남해안 지역의 산 중에 최고의 조망과 올망졸망한 능선으로 이름난 곳이다. 망산을 오르다보면 아름다운 숲 너머 펼쳐진 쪽빛 바다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한다.

바다에서 잠시 눈을 돌려 노자산 봉우리를 향해 오르면 거제자연휴양림이 펼쳐진다. 노자산 깊숙이 자리한 자연휴양림은 온 가족이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갈로·산책로, 한려해상국립공원 및 멀리 현해탄의 대마도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어 자연과 호흡을 같이 하며 삼림욕을 즐길 수도 있다.

동백숲의 지심도는 힐링 공간

지심도는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힐링 공간인 지심도에는 100년 이상 된 동백이 숲을 이룬다. 수백 년 된 동백이 서식하고, 전국에 몇 안 되는 흰 동백꽃도 이곳에서 자생한다. 섬에서 동백나무 터널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선착장에 내리면 지심도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둘레길도 조성돼 있다. 낚시 체험관광을 할 수도, 나무 그늘에서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외도·내도·대소병대도를 비롯한 섬여행, 거제의 대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낚시여행 등 테마여행은 피서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한다.

권민호 거제시장 "눈부신 볼거리·풍성한 먹거리… 거제로 초대합니다"

권민호 거제시장


"올 여름 피서는 '힐링 거제'로 오세요. 섬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 쪽빛바다와 상쾌한 바람이 어우러진 거제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권민호(사진) 거제시장은 28일 "나열하기 힘든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섬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풍성한 먹거리가 있다"며 거제의 매력을 나열했다. 그는 "지리적으로 육지와 붙어 있으면서 섬 특유의 고즈넉한 정취와 시원한 풍경이 있는 곳은 드물다"며 "경치 외에도 즐길거리, 먹거리가 풍부해 1년 내내 즐거움이 있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다. 해저터널과 교량으로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 전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권 시장은 "바다에 떠 있는 금강산 거제해금강, 몽돌과 파도가 빚어내는 교향곡이 환상적인 학동흑진주몽돌해변, 바람의 향기가 발길을 붙잡는 신선대, 바다 위의 정원 외도, 동백꽃 천국 지심도 등은 보기만 해도 탄성이 절로 나와 자연스레 발길이 멈추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학동흑진주몽돌해변의 파도에 따라 구르는 몽돌소리는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며 "고운 모래와 잔잔한 파도가 일품인 와현모래숲해변은 송림과 해변이 어우러진 곳으로 가족단위 해수욕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덕포해수욕장은 바다 위를 활강하면서 즐기는 씨라인이 있어 다채로운 체험활동에 제격"이라며 "거제의 해수욕장은 수심이 완만하고, 여름철 수영하기에 적합한 수온을 유지하고 있어 가족단위 휴양객들에게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권 시장은 "바다를 조망하며 오를 수 있는 망산과 울창한 숲과 호흡할 수 있는 자연휴양림이 있는 거제는 하늘이 내려 준 선물"이라며 "올 여름에는 거제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거제=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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