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휴가 우리 고장으로 오세요] 거제! 대한민국 제1의 해양관광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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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4.07.31. 오후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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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 지심소. 거제시 제공

대한민국에서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 거제도.

맑은 물, 푸른 산, 쪽빛 바다에 7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섬들이 빚어 낸 천혜의 자연풍광은 풍부한 관광 컨텐츠와 접목돼 거제도를 국내 제일의 해양관광 도시로 만들었다.

외도로 시작해 나열하기 힘든 다양한 볼거리는 기본, 피서철 필수 코스인 해수욕장까지 체험과 관광, 그리고 휴식이 모두 가능한 곳이 바로 거제도다.

특히 거가대교 개통 이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인근 부산, 경남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외도

거제도 여행의 백미는 '외도'다.

경남 거제시 외도. 거제시 제공
외도는 바깥섬이라는 뜻이다. 일운면 동쪽 해상에는 호수에 떠 있는 돛단배처럼 아름다운 섬 2개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데 안쪽에 있는 섬을 내도, 밖에 있는 섬을 외도라 부른다.

마치 지중해의 섬을 옮겨 놓은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외도는 한 부부의 30년 땀의 결실이다.

외도 전체를 하나의 해상식물원으로 만든 故 이창호씨는 1969년 낚시를 왔다 외도와 인연을 맺게 됐고 1972년 섬을 통째로 매입해 지금의 외도를 만들었다.

원래 섬에 자생하던 천연 동백나무를 비롯해 후박나무, 아왜나무, 팔손이나무, 해국, 종려나무, 선인장류, 용설란 등 무수한 아열대 식물이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우러져 거대한 화원을 완성했다.

여기에 갖가지 형상의 기암괴석이 더해져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공룡발자국화석이 발견돼 1993년 경남도지정문화재자료 제204호로 지정되는 등 학술적인 가치도 높은 곳이다.

단, 유람선을 타야만 갈 수 있는 외도는 머물 수 있는 시간이 약 1시간 30분 정도로 제한된다. 넉넉한 시간은 아니지만, 느긋하게 섬을 한 바퀴 둘러보기엔 별 무리가 없다.


■거제 해금강

경남 거제 해금강. 거제시 제공
생태적 보전가치가 높은 이 섬의 원명은 '갈도'다.

강원도의 해금강에 견주어도 어디 한 군데 빠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애칭이 해금강이었다.

1971년, 대한민국 40곳의 명승 가운데 강원도 강릉시 명주 청학동의 소금강에 이어 두 번째로 명승으로 지정돼 '거제 해금강'으로 등재됐다.

해금강은 천년송을 시작으로 천고의 신비를 간직한 십자동굴과 풍란과 석란 그리고 다양한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룬다.

흙 한줌 없는 암석에서 천년을 살아오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에 훼손돼 지금은 거의 말라 죽은 천년송은 볼 수 없지만 수억 년 파도와 바람에 씻긴 형상이 연출하는 신비로운 비경은 지금도 그대로다.

수십 미터 절벽에 새겨진 만물상과 열 심 자로 드러나는 십자동굴은 가히 조물주의 작품. 사자바위 사이로 솟는 일출의 모습은 반드시 눈에 담아야 할 그림이다.

섬 위에는 동백을 비롯해 열대식물이 자생하고 있고, 풍란, 석란이 벼랑에 발을 붙이고 섬을 지키고 있다.

덕분에 계절마다 다른 절경을 뽐내는데 약동의 봄과 신록의 여름, 단풍이 물든 가을은 환상적이다. 허리를 해무에 휘감긴 채 둘러싸인 섬의 자태는 눈으로 보고서도 그 아름다움을 믿기 어려울 정도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경남 거제시 바람의 언덕. 거제시 제공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도장포 마을 북쪽 끝에 툭 튀어나온 언덕배기는 연중 각양각색의 바람이 부는 곳이다.

과거 '망넘에들', '띠밭늘'로 불리던 이 언덕은 맞춤복처럼 몸에 딱 맞는 '바람의 언덕'이란 옷을 입으면서 많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물하고 있다.

바람의 언덕이란 이름은 2002년 드라마 촬영팀이 세트장을 설치하고 촬영을 했는데 촬영할 때마다 바람이 너무 불어 세트장이 부서지는 등 피해를 입자 자연스럽게 불려 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장포유람선터미널을 지나 바람의 언덕을 알리는 표지판을 옆으로 두고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바다내음을 담뿍 담은 바람이 손님을 반긴다. 깔끔한 그리고 상쾌한 바람이다.

계단을 오르며 바라보는 바람의 언덕은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까지 더해져 한 폭의 수채화가 된다.

2002년 SBS 순수시대, MBC 로망스, 2003년 MBC 회전목마, SBS 이브의 화원 등 드라마 촬영과 2005년 김민종, 김유미 주연의 영화 종려나무 숲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반대편 남쪽 전망대에 서면 신선이 되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이름 하여 '신선대'다.

신선대는 바다가 시원스레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바닷가에 큰 바위가 자리를 잡고 앉아 주변의 아기자기한 경관들을 거느리고 신선놀음을 하는 형상이다.

다포도, 천장산과 함께 오색바위, 다도해 풍경 등을 조망할 수 있으며, 그 자락에 작은 몽돌해수욕장이 있어 운치를 더한다.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

경남 거제시 학동 몽돌 해수욕장. 거제시 제공
경남에서 가장 많은 해수욕장을 보유한 거제도에서도 피서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 바로 바로 학동 흑진주 몽돌 해변이다.

긴 몽돌해변과 한려수도해상국립공원을 낀 아름다운 주변 경관, 맑은 물, 맑은 공기는 피서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특히 흑진주 같은 검은 몽돌로 이루어진 해변으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힌다.

몽돌을 밟고 서면 남해안의 맑고 깨끗한 바닷물이 파도 쳐 몽돌을 굴리면서 내는 특유의 '자글자글' 소리가 귓가에 맴도는데 백사장과는 다른 묘한 매력이 있다.

또 해안을 감싼 노자산, 가라산이 그려낸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발 지압을 하며 해안을 걸을 수도 있다.

해수욕장 주변에는 지난해 문을 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자동차 야영장도 있다.

화장실과 샤워장은 기본이고 태양광 발전시설 등 친환경에너지시설도 갖췄다. 남해안 바닷가에 인접한 최초의 자동차 야영장으로 인기다. 덕분에 예약은 필수다.


■여차-홍포 해안비경

경남 거제시 여차 홍포 해안비경. 거제시 제공
남부면 여차몽돌해변을 따라 명사해수욕장으로가는 약 3.5㎞ 구간은 거제의 해안변 중 가장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대, 소병대도 등 60여 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둘러싸인 한려수도 해상관광의 요람인 거제에서도 그 경관이 단연 백미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거제 망산 자락 밑에 올망졸망 모여 앉은 섬들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다.

바다안개에 감싸인 다대도의 관경이나 일출과 일몰시의 광경은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만든다.

해안 도로를 걸으며 바라보면, 구도를 달리하는 여러 폭의 동양화로 변한다.

해질 녘 닿으면 세상일 다 내려놓게 하는 일몰까지 어느 하나 장관이 아닌 것이 없다.

등산객의 숨을 고르게 하는 망산에 오르면 한려수도를 한눈으로 조망할 수 있고 바다 안개에 싸인 다도해의 풍경이 가습으로 다가온다.

점점이 박힌 섬들 사이로 지는 환상적인 일몰은 내려오는 발길을 붙잡는다.

가파른 산자락 아래 위치한 여차만의 몽돌해변은 파도가 밀려왔다가 밀려갈 때마다 자연의 소리를 던져준다.


■동백섬 지심도

거제도의 비경을 이뤄내는 '화룡점정'의 섬 지심도는 장승포항에서 20분 정도 도선을 타고 가야 한다.

늘 푸른 상록수와 가지각색의 나무들이 원시림을 간직하고 있다. 특히 동백나무가 많아 '동백섬'이라고도 불린다. 맑은 날은 멀리 대마도가 보이기도 한다.

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추억은 시작된다. 동박새와 직박구리의 아름다운 울음소리가 지심도에 왔음을 단박에 알 수 있다.

탁 트인 바다 전망이 더없이 아름다운 곳은 사진 찍기 그만이다.

낮인데도 동백숲에 해가 가려 어두컴컴한 오솔길을 더 따라가면 해안선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전망대 바로 옆 망루는 바람맞기에 좋다. 시원한 바람이 머릿결을 스치고 바람과 함께 온 깨끗한 공기가 상쾌함을 더한다.

지심도에는 대나무 숲도 만날 수 있다. 지심도 북쪽 끝자락에 가면 곧게 쭉쭉 뻗은 대나무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다.

선착장과 마을 사이의 비탈길을 제외하면 대체로 평탄한 오솔길이 이어지는데, 지심도 일주도로인 이 오솔길을 따라 2~3시간만 걸으면 지심도의 진면목을 샅샅이 감상할 수가 있다. 주민들이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어 하룻밤 묵을 수도 있다.

지심도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낚시객들에게도 인기다. 찬물고랑, 노랑바위, 동섬, 마흔여, 마흔육지, 노랑여, 마끝, 새끝벌여, 서장바위, 말뚝밑, 높은여 등의 낚시터가 수두룩하다.

이와 함께 지심도는 민족의 아픔이 묻어있는 곳이기도 하다

섬에는 일본인이 만들어 놓은 포진지와 탄약고, 서치라이트를 보관하던 곳이 그대로 남아있다.

장승포동주민센터 앞 선착장에서 아침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시로 도선을 통해 방문객을 실어 나른다.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경남 거제시 포로수용소. 거제시 제공
한국전쟁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최대한 축소, 복원한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은 거제시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다.

1999년 유적관을 준공, 당시의 생활상과 사진 장비 및 의복 등을 전시했고 2002년 면적을 늘려 지금의 유적공원으로 완성했다.

유적공원은 입구인 탱크전시관을 오르면서 관람이 시작된다.

대형 디오라마관에서는 당시의 포로수용소 유적관의 생생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전쟁의 역사를 작은 테마로 구성, 북한군 남침, 국군의 사수, 6·25 역사관, 대동강철교피난행렬, 포로생활관, 포로 생포관, 포로수송, 포로대립관, 여자포로관, 포로 폭동과 포로 설득관, 포로귀환열차 등 테마관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당시의 수용소를 그대로 복원한 포로수용소 막사, 취사장, 배식대, 노천변소, 64야전병원, 탄약고, 무기전시장을 볼 수 있다.

미군들이 맥주를 마시며 여흥을 즐기던 곳으로 추정되는 건물 일부, 밥을 하던 건물 일부, 통신소 건물 등 수월, 양정, 해명마을 등에 흩어져 있는잔존 유적지를 현지에서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 김민진 기자 mjkim@


■거제도 여행가이드

#당일코스

(출발)거제대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거제 해금강·외도 ↔ 바람의 언덕·신선대 ↔ 거제조선해양문화관 ↔ 거제맹종죽 테마공원(추가) ↔ (출발)거가대교

#2일 코스

(출발)거제대교 ↔ 청마생가 및 기념관 ↔ 산방산비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거제 해금강·외도 ↔ 바람의 언덕·신선대 ↔ 여차-홍포해변비경 ↔ [숙박] ↔ 거제자연휴양림 ↔ 공곶이 ↔ 거제조선해양문화관 ↔ 능포양지암조각공원 ↔ 대우 또는 삼성조선 견학 ↔ 옥포대첩기념공원 ↔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생가 ↔ 거제맹종죽 테마공원(추가) ↔ (출발)거가대교

#3일 코스

(출발)거제대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청마생가 및 기념관 ↔ 산방산비원 ↔ 기성관 ↔ 거제향교 ↔ 여차-홍포해변비경 ↔ 바람의 언덕·신선대 ↔ [숙박] ↔ 거제자연휴양림 ↔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거제 해금강·외도 ↔ 공곶이 ↔ 거제조선해양문화관 ↔ 대우 또는 삼성조선 견학 ↔ 능포양지암조각공원 ↔ [숙박] ↔ 동백섬 지심도 ↔ 옥포대첩기념공원 ↔ 김영삼 대통령 기록전시관·생가 ↔ 거제맹종죽 테마공원(추가) ↔ (출발)거가대교

#거제8경 코스

(출발)거제대교 ↔ 여차-홍포해변비경 ↔ 바람의 언덕·신선대 ↔ 거제 해금강·외도 ↔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내도 ↔ 공곶이 ↔ 동백섬 지심도 ↔ 계룡산 ↔ (출발)거가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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