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인터넷은행, 하나은행이 품을까

입력
수정2019.02.06. 오전 11:19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오는 5월 세번째 인터넷은행이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시중은행 중에서는 KEB하나은행이 다른 회사와 손을 잡고 설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이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지분을 투자하는 형식으로 인터넷은행 사업에 발을 담그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 3월 중에 예비인가 신청을 받아 5월에 1~2개의 신규 인터넷 전문은행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현재까진 SBI저축은행을 보유한 SBI홀딩스, 교보생명, 키움증권(039490), 키움증권의 모회사인 다우기술(023590)등이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EB하나은행·NH농협은행·기업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현재 KEB하나은행이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하나은행이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나은행은 2015년 9월 외환은행과 합병 당시 953개이던 점포를 작년말까지 753개로 정리했다.

제3인터넷 전문은행 인가를 앞두고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만이 적극적으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조선DB

하나은행 외에 다른 은행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네이버 등 주요 정보통신기술(ICT)업체들이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네이버가 불참 선언을 한 이후 인터넷 전문은행 신청에 소극적으로 돌아섰다. 이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경쟁력을 가지려면 네이버쯤 되는 회사와 손을 잡아야 한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차원에서 제3인터넷 전문은행 참여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네이버와 인터파크(108790)등 주요 IT기업이 잇달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관심이 줄었다"고 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주요 IT기업이 빠지면서 기존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인 ‘쏠’을 더 자리잡게 하는 게 나은 것인지 다각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쏠’에 다양한 금융상품과 콘텐츠를 연결하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동향을 파악하는 정도로만 대응하고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마련했던 제3인터넷 전문은행 인가 설명회에 신사업 검토팀인 종합기획부 실무진이 참여했지만, 분위기가 어떤지, 사업환경이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정보를 교류하기 위한 정도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기업은행(024110)은 인터넷 전문은행 진출 계획을 아예 접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과거에 인터파크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최근엔 아예 검토를 안하고 있다"며 "‘중기 특화’라는 기업은행의 장점을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살릴 수 있는 지에 대해 쉽게 답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5년에 인터파크, SK텔레콤(017670), 웰컴저축은행, NHN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을 하기 위해 ‘아이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탈락했었다.

[연지연 기자 actress@chosunbiz.com]



chosunbiz.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