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28명중 2명만 '물갈이'

입력
수정2019.01.27. 오전 11:40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나머지는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 추진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KB·신한·KEB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 28석 중 15석의 선임 안건이 주주총회에 올라간다. 전체 사외이사 중 53%다. 다만 대부분의 금융지주회사가 기존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추진하고 있어 새로운 인물로 교체되는 사외이사 자리는 2석에 불과하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3월 주주총회에 사외이사 3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과 1명에 대한 신규선임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유석렬 사외이사와 스튜어트 솔로몬 사외이사, 박재하 사외이사는 재선임을 추진한다. 또 개인적인 이유로 사임을 표한 한종수 사외이사를 대신할 사외이사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조선DB

KB금융지주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서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자문위원을 선정하고, 사추위원의 투표를 통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위원을 선정했다. 앞으로 인선자문위원의 평가를 집계해 평판 조회와 자격 검증 단계를 거쳐 2월쯤 사외이사 후보추천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외부자문사 주도로 1월 중순부터 후보군을 명단에 올리고 있다"며 "한종수 이사가 회계 전문가였던 것을 감안해 회계 전문지식을 갖춘 인사를 살피고 있다"고 했다.

KB금융지주 계열사 노조의 모임인 노동조합협의회와 우리사주조합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들의 모임’에서 추천한 백승헌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사외이사 6명에 대한 재선임 안건과 사외이사 1명에 대한 신규선임 안건을 3월 주주총회에 올릴 계획이다. 박철 이사와 이만우 이사, 히라카와 유키 이사, 필립 에이브릴 이사, 이성량 이사, 박안순 이사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되기 때문이다. 신규선임 자리는 주재성 전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가 빠진 곳이다. 주 전 사외이사는 KB국민은행 상임감사로 자리를 옮겼다.

박병대 사외이사의 거취에 따라 신규선임 자리가 하나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박병대 사외이사는 최근 재판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박병대 사외이사의 임기는 오는 2020년 2월까지지만, 당분간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자진사퇴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박병대 사외이사는 재판거래·사법농단 의혹으로 검찰 수사선에 오른 8월 이후 신한지주 이사회에 불참하고 있다.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출석률은 67%, 감사위원회 출석률은 75% 수준이었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출석률은 50%였다. 박병대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이 올라왔던 2018년 3월 주주총회 당시 국민연금공단은 "전직 대법관 출신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라는 점이 결격사유에 해당된다"며 반대의결권을 행사했었다.

만약 박병대 사외이사까지 자리를 빼면 신한금융지주는 법률 전문가 중에서 사외이사를 채울 전망이다. 주재성 사외이사와 박병대 사외이사 모두 금융법률 부문에 대한 전문지식을 배경으로 사외이사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에 사외이사 후보 주주추천제를 도입한만큼, 오는 2월 8일까지 사외이사 추천을 받고 본격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서 의결할 예정이다.

[연지연 기자 actress@chosunbiz.com]



chosunbiz.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경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