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비정규직 고 김용균 노동자 민주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이날 영결식에 약 3000명이 참석했다고 발표했다.
낮 12시부터 진행된 영결식에 김용균씨의 아버지 김해기씨, 어머니 김미숙씨 등 유가족이 함께 했다. 김미숙씨는 영결식에서 "차가운 냉동고에 너를 놔둬 엄마가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너 없이 어떻게 살라고 그렇게 아무 말 없이 가는 거니"라며 오열했다.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 스텔라 데이지 참사 희생자 유가족, 고 이한빛 PD 어머니 김혜영씨와 동생 이한솔씨 등이 방문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미, 심상성, 윤소하 정의당 의원,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 등도 자리에 함께 했다.
이날 발인식에 비정규직 근로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내가 김용균이다'라고 써진 검은색 머리띠를 두르고, 가슴과 등에도 각각 '내가 김용균이다',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이라고 새겨진 조끼를 입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발인제를 마친 뒤 "부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구조적인 살인을 당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희생이었다. 악순환의 사슬을 끊는 출발점이 됐다"라면서 "온갖 고단함을 내려놓고 편히 가소서. 위험의 외주화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건강하고, 생명을 존중하는 세상,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새 세상에 환생하소서"라고 조사를 낭독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11일 오전 3시20분께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연료공급용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졌다. 당시 협력업체인 한국발전기술 소속으로 석탄운송 관련 작업을 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김씨의 사망은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사회적 여론에 불을 지폈다. 곧바로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사망 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시민대책위원회(대책위)'가 꾸려졌다. 대책위는 속도를 내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한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등을 요구했다. 결국 산안법은 지난해 12월 △근로자에게 작업 중지권 부여 △유해·위험한 작업의 원칙적 도급금지 △도급인의 산업재해 예방 책임 강화, 법 위반 시 제재 강화 등의 내용을 담아 전면 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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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lhsh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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