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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터뷰①] 염정아 "'장화,홍련'까지 슬럼프, 제 자리 지켰죠"


"발리에 화보 촬영을 하러 갔는데 현지 팬들이 공항에 있더라고요. 한국말로 'SKY 캐슬' 잘 봤다면서 꽃이랑 편지를 줬죠.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어요. 이렇게까지 사랑해주니까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습니다." (염정아)

배우 염정아의 새로운 전성기다.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을 통해 40대 여배우의 자존심을 지켰다. 1.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드라마는 마지막 회 23.8%로 종영했다.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이다.

"배우가 드라마나 영화의 흥행을 점치는 건 힘들어요. 당연히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죠. 특히 'SKY 캐슬'은 잘 되면 여자가 전면에 나서는 좋은 작품들이 계속 만들어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으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첫 방송에서 시청률이 1.7%가 나와서 서로 말도 못 하고 눈치만 봤죠.(웃음) 2회부터는 계속 올라갔는데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지는 상상도 못 했습니다."


염정아는 큰딸 강예서(김혜윤)를 서울 의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한 치의 빈틈도 없이 행동하는 아내이자 엄마인 한서진 역을 맡았다. 자식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악랄한 면모부터 절절한 모성애의 모습까지, 상반되는 얼굴을 넘나들었다. '음소거 오열' '핏줄까지 열연한다' 등 방송이 끝나면 그를 향한 극찬이 쏟아졌다.

"요즘 시청자들은 착하다고 좋아하고 악해서 미워하는 건 아니잖아요. 한서진은 선과 악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캐릭터는 아니죠. 그런데 인간적으로 공감되는 부분이 있었던 거 같아요. 모성애가 있잖아요. 물론 주위를 둘러보지 않고 자신과 아이만을 위해서 피해를 주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엄마라는 모성애를 이해해주지 않았나 합니다."

'SKY 캐슬'은 조현탁 PD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다. 그는 "대본도 재밌었는데 조현탁 감독님과 인연 때문에 선택했다.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100%였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조현탁 PD는 염정아를 '예술적 동반자'라고 했다. 이에 대해 염정아는 "울컥할 정도로 감사했다. 공을 저한테 돌리는 것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미소 지었다.


'SKY 캐슬'은 '입시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을 건드렸다. 제 자식을 명문대로 보내기 위한 처절한 욕망을 풍자했다. 여기에 주요 인물들의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푸는 추리 요소를 통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전개가 돋보였다. 염정아 역시 두 아이의 엄마다. 2006년 정형외과 의사 허일 씨와 결혼해 슬하 1남1녀를 뒀다. 염정아는 'SKY 캐슬'을 통해 "교육관에 변화가 생길 거 같다"고 고백했다.

"아직 아이들이 초등학생이라서 진로에 대해 '어떻게 해야겠다'라고 확실하게 서있지는 않아요. 그런데 'SKY 캐슬'을 하면서 보신 분들도 그렇지만 저희 부부도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 시선에서 이해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거라고 생각해요. 부모는 아이들과 똑같은 시선에서 보지 못하잖아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하고 방향을 잡지 않을까 합니다."

극 중 남편인 강준상(정준호)과 허일 씨의 공통점도 많다. 그렇지만 염정아는 "직업과 안경 쓰는 것, 콧수염이 있다는 것 외에는 전혀 다르다"고 웃으면서 "남편이 열심히 드라마를 모니터링해줬고 한서진을 무조건 응원했다. 연기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저녁에는 약속도 안 잡고 집에 와서 아이들을 돌봐줬다"고 고마워했다.

집에서는 엄마이자 아내지만 밖에서는 배우다. 그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느라 힘들 때가 있었다. 아이들을 못 챙겨주니까 미안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두 가지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으로 느껴진다"면서 감사했다. 실제 어떤 엄마냐는 질문에는 "다정하고 표현도 많이 한다. 아이들이 피할 정도로 귀찮게 애정 표현을 한다"고 활짝 웃었다.


1991년 미스코리아 선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염정아는 그해 MBC '우리들의 천국'로 본격적으로 연기를 했다. 이후 드라마 '일지매'(1993) '형제의 강'(1996) '모델'(1997) '로열패밀리'(2011) '네 이웃의 아내'(2013) '마녀보감'(2016) 등과 영화 '장화,홍련'(2003) '범죄의 재구성'(2004) '오래된 정원'(2007) '간첩'(2012) '카트'(2014) '장산범'(2017) '완벽한 타인'(2018)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염정아는 '롱런'의 비결에 대해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그냥 그 자리에 있었다"고 털어놨다.

"딴 길로 새지 않고 열심히 했죠. 포기하겠다는 생각은 안 했어요. 다행히 저는 좋은 작품들을 계속 만났고 할 때마다 열심히 했고 그걸 또 알아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죠."

배우로서 슬럼프는 '장화,홍련'까지 있었다고 했다. 그전까지 "제 자리도 못 잡고 있었다"고 떠올린 염정아는 "드라마에 많이 출연했는데 뭐 하는지 몰랐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경험이 됐다"고 한 뒤 "운이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그럼에도 놓지 않았다. 그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SKY 캐슬'에서는 오랜 시간 쌓아뒀던 그의 저력이 빛났다. "전보다 책(대본)이 많이 들어올 거 같다"고 욕심을 드러낸 염정아는 "훌륭한 작품으로 인사드렸으면 한다. 곧 개봉할 '미성년도'도 잘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YTN Star 조현주 기자(jhjdhe@ytnplus.co.kr)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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