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스카이캐슬’ 열연 김서형, 강렬한 존재감으로 제2 전성기 맞다

입력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김서형은 지난 1일 종영된 JTBC 금토 드라마 ‘SKY 캐슬’에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을 맡아 열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플라이업엔터테인먼트·HB엔터테인먼트·드라마하우스 제공


“요즘 제 SNS에 어린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요. 연령층이 넓어진 것 같아서 흐뭇하고 인기를 실감하는 중이에요.” 배우 김서형(46)은 지난 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수십억 몸값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 역으로 열연했다. 냉철한 모습을 거쳐 폭발하는 감정 연기까지 선보인 그의 존재감은 강렬했다. 2008년 ‘아내의 유혹’에서 악녀 신애리 이후 대중의 기억 속에 각인될 만한 두 번째 인생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포커페이스 입시 코디 김주영 변신

11년 만에 두 번째 인생 캐릭터 완성

역 소화 위해 옷 피팅만 4~5시간

머리카락 짧아 올백 스타일 힘들어

긴장감 위해 리허설도 실전처럼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에 자부심

사교육 현실과 상류층의 민낯을 다룬 ‘SKY 캐슬’은 23.8%라는 높은 시청률을 올리며 마무리됐다. tvN ‘도깨비’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비지상파 최고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흥미진진한 대본과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가 어우러진 쾌거라는 평가를 받았다. “첫 회 보고 감탄사가 절로 나왔어요. 15% 정도까지는 갈수 있겠다고 예상했는데 20%를 찍으니까 ‘미쳤네’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우리 드라마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것이란 자부심이 있어요.”

김주영은 쉽사리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다. 포커페이스라서 감정의 동요를 알 수 없으며, 장애를 가진 친딸과 자신이 죽인 남편의 사연은 후반부에나 드러나기 때문에 서사를 이해하기가 만만치 않았다고. “캐릭터 자체가 힘들다기보다 김주영이 가진 서사를 끄집어내는 게 어려웠죠. 숨겨진 사연이 나올 듯 말 듯한 시점에서 굉장히 답답했거든요. 작가님은 제가 한번쯤 조언을 구할 줄 알았는데 그냥 넘어가서 놀라셨대요. 오히려 중간에 별다른 이야기를 듣지 않은 게 마지막에 감정을 터트릴 때 도움이 됐어요.”

올백머리-검은색 정장 큰 화제

완벽주의자인 김주영의 성향은 스타일에서도 드러난다. 올백 머리, 검은색 정장 속 각 잡힌 셔츠가 빈틈 없는 그를 대변한다. “입시 코디네이터들이 옷을 화려하게 입는다는 얘기를 듣고 블랙 의상과 올백 머리를 떠올렸어요. 그런데 제 머리카락이 짧아서 올백하기가 힘들더라고요. 머리가 빠질 정도였으니까요. 스타일리스트랑 옷 피팅만 4~5시간 정도 했는데 약간 장르물 느낌을 내고 싶어서 더 그렇게 입은 것도 있어요. 스스로 캐릭터화한 노력이 빛을 발하지 않았나 싶어요.”

드라마는 부모들과 김주영 간 대치를 비롯해 살인, 폭력 등 긴장감을 조성하는 다수의 장면으로 이뤄졌다. 김서형은 리허설만 해도 지친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신들은 한번 NG가 나기 시작하면 템포가 떨어져 한 번에 가야해요. 모든 리허설은 실전처럼 했어요. 시청자들도 거기에서 오는 텐션을 고스란히 받으셨을 거예요.”

‘SKY 캐슬’의 한 장면.


“입시 얘기라 더 끌렸을 것”

‘SKY 캐슬’은 김서형 염정아 윤세아 이태란 오나라까지 주요 출연자들이 모두 4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 부분도 사람들의 관심을 일으키는 데 일조했겠지만 입시 이야기라서 더 끌어당겼던 것 같아요. 미니시리즈에 여성이 단체로 나오는 게 왜 그렇게까지 주목을 받는지 좀 의아해요. 우리(40대 이상의 중년 여성)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아직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나이 때 여자는 왜 그냥 엄마로만 비춰져야 하냐는 거죠.”

이번 작품을 통해 제2의 전성기에 접어들었다는 평을 받는 김서형. 아직까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손사래를 치지만 얼굴은 벌써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하다. “제2의 전성기라고 해주시는 건 너무 감사하죠. 앞으로 저한테 어떤 역할을 줄까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무섭기도 해요. 이전과 비슷한 게 들어오더라도 해야죠. 회피하고 싶진 않아요. 다음 작품이 뭐가 될지 저도 정말 궁금하고 기대돼요.”

김상록 기자 bstoday@busan.com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생활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